日 청년들 사로잡은 '한본어'
K팝·드라마 영향…광고에도 활용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상 대화에 한국말을 섞어 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도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TASS연합뉴스

일본 도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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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문화의 인기가 일본 청년층의 언어생활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사용하는 언어 현상을 '한본어(韓本語)'라고 부른다. 일본어를 한국어로 대체했다기보다 일상 대화에 한국어 표현을 끼워 넣는 방식이다.

도쿄 신주쿠 코리아타운 인근 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다카마쓰 모에카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진짜'나 '미안해' 같은 한국어를 자주 섞어 쓴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괜찮아' 같은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마지 고마워(정말 고마워)' '데바이(대박)' '키요이(귀엽다)' 등 다양한 한국어 표현이 일상 대화에 활용되고 있다.

최은경 간사이대 한국어 교수는 한국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K팝이나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않더라도 몇몇 단어만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음료 기업 산토리는 지난 5월 차 음료 '비쇼쿠 칸차'(美色韓茶) 광고를 공개하면서 한국어 '괜찮아'를 핵심 문구로 활용했다.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아사가 출연한 이 광고에는 '괜찮아'의 발음을 일본어 가타카나로 표기한 문구가 등장한다.

일본 젊은 층의 일상에 한국어 표현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젊은 층의 일상에 한국어 표현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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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러한 현상이 일제강점기와 대비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당시 일본은 한국어 사용을 억압했지만, 오늘날에는 한국 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어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어를 섞어 쓰는 말투가 일본 사회 전반에 정착한 것은 아니다. NYT도 일부 청년과 K팝 팬층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를 일본인 전체의 언어 습관 변화로 확대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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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쓰이던 한국어 표현이 이제는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일상적인 말로 확산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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