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반대 진영 총선서 67석 확보
유대계 48석 불과…아랍계 19석 변수
4일 대통령 주재 정부 구성 협의 시작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 진영이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정권 교체까지 난항이 예상됐다. 야권 대표가 연립정부 구성에 나섰으나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 문제 등이 걸림돌로 떠올랐다.


아랍계 19석이 연정 변수

이스라엘 총선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한 여성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총선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한 여성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달 27일 치러진 총선을 네타냐후 정부와 병역 기피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연정 구성 방침을 밝혔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이스라엘 국민의 과반이 50만표 넘는 표 차이로 10월7일의 정부와 병역 기피에 반대하고 변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에서는 의회가 정부를 신임하는 것이지, 정부가 의회를 신임하는 것이 아니다"며 정권 교체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가조사위원회 설치와 병역 의무 확대, 네타냐후 정부가 추진한 사법 개편 법안의 폐지를 약속했다.

이번 총선에서 반네타냐후 진영은 전체 120석 가운데 67석을 확보해 기존 연정의 53석을 앞섰다. 그러나 이 가운데 유대계 시온주의 정당의 의석은 48석에 그쳤고, 나머지 19석은 비시온주의 아랍계 정당 두 곳에 돌아갔다. 유대계 야권 지도자 대부분은 그동안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에 선을 그어 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27석으로 제1당을 유지했고, 아이젠코트 대표의 야샤르당은 21석으로 제2당에 올랐다. 그러나 어느 진영도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인 61석을 확보할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랍계 정당의 협력 여부가 차기 정부 구성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아이젠코트 "원칙 동의하면 누구와도 협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당 선거본부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당 선거본부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이젠코트 대표는 연정 참여 대상을 폭넓게 열어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유대·민주국가 정체성 인정, 독립선언서 가치 존중, 모든 국민의 군 복무 또는 민간 분야 의무복무, 하마스의 테러조직 인정과 군사·통치 역량 해체 등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어 "이 원칙을 받아들이는 모든 선출직 정치인에게 새 정부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아랍계 정당도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11석을 확보한 조인트리스트의 아흐마드 티비 의원은 네타냐후 정부를 교체하기 위해 야권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정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8석을 차지한 또 다른 아랍계 정당 라암의 선택도 새 정부 구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존 네타냐후 연정 내부에서도 이탈 가능성이 거론된다. 7석을 확보한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통합토라유대주의당(UTJ) 일부 인사들이 아이젠코트 주도의 소수정부를 연정 참여 없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다만 아이젠코트가 내세운 병역 의무 확대가 초정통파 정당과의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의원 영입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야샤르당은 리쿠드당 소속 장관과 의원들이 자당 인사들에게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접촉 대상으로 지목된 알모그 코헨 총리실 차관은 이를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야권의 야이르 라피드와도 만나 정권 교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선거 결과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외국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권력 유지를 위해 이란과 군사 충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이스라엘에 직접적이고 긴급한 위협이 발생해 대응을 미룰 수 없는 경우에만 군사작전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정부 구성의 첫 분수령은 오는 4일이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선거 결과를 전달받고 각 정당 대표들과 만나 정부 구성 권한을 누구에게 부여할지 협의할 예정이다. 통상 제1당 대표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정당 의원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추천을 받느냐가 관건이다.

AD

정부 구성 권한을 받은 후보에게는 28일이 주어지며 최대 14일 연장할 수 있다. 첫 후보가 실패하면 다른 후보에게도 정부 구성 기회가 주어진다. 이마저 무산되면 의회 과반의 추천을 받은 제3의 후보가 마지막으로 연정 구성을 시도하며, 끝내 실패하면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