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패배 대응 전략 암시
"법안 계속 거부하면 결국 협상하러 올 것"
민주당 하원 탈환 유력…상원도 접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법률안 거부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되찾더라도 입법을 저지해 협상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 '팟 포스 원'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나는 '미스터 거부권(Mr. Veto)'이 될 것"이라며 "그들이 모든 것을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토는 법안이나 결정에 반대해 효력을 막는 행위다.
그는 "민주당이 법안을 보내오면 거부권을 행사하면 된다"며 "한두 달 동안 법안이 계속 거부되면 민주당도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협상하러 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합의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아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패배한다면 모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다. 계속해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거부권을 앞세워 국정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10건의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2기 들어서는 지금까지 2건의 법안을 거부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선거 예측기관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상원은 접전 양상이다. 공화당이 보유한 상원 의석 가운데 9곳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반면 민주당 의석 중 접전 지역은 3곳이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알래스카·아이오와·캔자스·오하이오·텍사스를 접전 지역으로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1938년 이후 집권당이 하원 의석을 잃지 않은 중간선거가 두 차례에 불과하다. 현재 공화당의 하원 과반 의석도 근소한 수준이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되찾으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도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상·하원 중 한 곳이라도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측근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대한 경고도 내놨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의 수정헌법 제2조에 따른 권리를 없애고 모두를 트랜스젠더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푸에르토리코와 워싱턴D.C.를 주로 승격하고, 연방대법관 수를 늘려 공화당을 권력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민주당이 상원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폐지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면 미국이 "어쩌면 영원히 파괴될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고에도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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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연임 제한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수정헌법 제22조를 언급하며 "기회가 있다면 다시 출마하고 싶지만 헌법의 문구는 매우 엄격하다"고 했다. 이어 "아직 2년 넘게 남았다. 그 기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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