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을지대 교수 "의료진이 환자에게 집중하게 해야"
위험 감지·예측부터 중재·퇴원 후 관리까지 연결

의료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질병을 발견하고 진단을 보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환자의 치료와 회복, 퇴원 후 관리까지 연결하는 '돌봄AI(Care AI)'로 확장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가 환자의 상태 변화를 감지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진의 판단과 후속 조치까지 연결해야 실질적인 의료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민수 을지대학교 첨단학부 교수

강민수 을지대학교 첨단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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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을지대학교 첨단학부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서울에서 열린 을지대학교의료원 창립 70주년 기념 의학심포지엄에서 '환자돌봄체계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미래 의료AI의 목적은 기술이 아니라 더 나은 환자 돌봄"이라며 "기존 의료AI가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발견한 뒤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AI가 질병의 이상 징후를 발견·분류·예측하는 '진단지원AI(Diagnostic Support AI)'에서 환자의 돌봄 과정과 결과를 연결하는 '케어AI'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단지원AI가 특정 시점의 질문에 답하는 기술이라면, 케어AI는 위험을 알리고 필요한 중재를 연결하며 그 결과까지 추적하는 기술이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환자 돌봄 수요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고령 환자의 다제약물 복용과 낙상·재입원 위험뿐 아니라 재활 환자의 장기 회복 관리, 외국인 환자의 언어·문화적 장벽 등도 의료현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강 교수는 현재와 같은 환자 돌봄체계에선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설명과 이해의 간극, 환자 상태 변화와 의료진 인지 사이의 간극, 위험 발견과 실제 중재 사이의 간극 등을 줄이는 데 AI를 활용해 돌봄의 연속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병동 환자의 활력징후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AI가 악화 위험을 분석해 의료진에게 알리고, 의료진이 상태를 재평가해 필요한 조치를 결정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강 교수는 "병원에는 이미 많은 데이터가 존재한다"며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주목해야 할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피지컬 AI가 결합하면서 환자 돌봄의 범위가 병원 밖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가 진료기록을 요약하고 문서를 작성하면 AI 에이전트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알림과 의뢰, 환자 교육 등 후속 업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여기에 로봇과 스마트 장비, 웨어러블 기기 등을 결합하면 가정에서도 환자의 활력징후와 활동량을 관찰하고 돌봄을 지원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의료적 판단과 고위험 조치는 반드시 의료진의 검토와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하며, 의료AI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안전성 검증, 임상적 근거,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등 안전성과 책임성 확보 또한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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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AI의 가치는 의료진이 환자와 마주할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는 데 있다"며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미래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더 잘 돌보도록 돕는 미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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