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방문객 4100만명, 하루 평균 5만명 방문
'프리미엄 현지화 전략' 통해, 연간 1000만 외국인 방문
올 하반기부터 '50개 매장 개편', 미래 성장 기반 마련

롯데백화점이 베트남에 선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3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점포 가운데 처음이다. 하노이 부촌을 타깃한 프리미엄 전략에 쇼핑·문화·여가를 결합한 복합몰 경쟁력이 더해진 결과다. 롯데백화점은 대규모 매장 개편과 K콘텐츠 확충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베트남 추가 출점도 검토한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난달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개점 122일 만인 2024년 1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6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분기 평균 20%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며 개점 3년 만에 1조원 고지에 올랐다.

누적 방문객은 4100만명을 넘어섰다. 호찌민과 하노이 등 베트남 5대 도시 합산 인구인 약 2300만명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새로운 명소를 찾는 젊은 층부터 프리미엄 쇼핑을 즐기는 우수 고객, 명절 모임과 주말 나들이에 나선 가족 고객까지 끌어모았다. 하루 평균 5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현지 '국민 쇼핑몰'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하노이시 서호구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베트남 하노이시 서호구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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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진출 브랜드 52개, 팝업·관광 시너지


롯데백화점은 입점 브랜드부터 차별화했다. 2023년 9월 개점 당시 230여 매장 중 52개를 하노이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로 채웠다. 인접한 롯데백화점 하노이점과 우수 고객 서비스인 '에비뉴엘' 혜택도 공유했다. 신규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동시에 공략한 것이다.

고객 발길을 이어갈 체험 콘텐츠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해에는 롯데그룹이 해외 인재를 선발하는 첫 '글로벌 잡페어'를 개최했다. 롯데웰푸드와 협업한 대형 빼빼로 팝업 매장에는 수천 명이 몰렸다.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채용 행사와 브랜드 체험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명품 화장품 브랜드와 글로벌 지식재산권(IP), 공공기관 등과 협업해 여는 팝업 행사도 연간 60회를 웃돈다. 다양한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현지 '팝업 명소'로 입지를 굳혔다. 외국인 관광객도 연간 100만명 이상 방문하며 하노이의 주요 관광 명소로 성장했다.


함께 입점한 롯데 계열사 시설들도 집객에 힘을 보탰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과 관광객 특화 구역을 앞세워 여행객들의 귀국 전 쇼핑 수요를 잡았다. 아쿠아리움은 베트남 최대 크기의 곡면 수조에서 펼치는 인어 수중 공연으로 가족 고객을 끌어들였다.


롯데시네마는 영화 상영에 콘서트와 e스포츠 생중계를 더해 방문 목적을 다양화했다. L7 호텔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이 선정한 '베트남 럭셔리 호텔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쇼핑과 관광, 숙박 시설 간 고객 유입이 복합 단지 전체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몰 웨스크레이크 하노이 1층 아트리움 광장에 선보인 '키즈 패션쇼'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몰 웨스크레이크 하노이 1층 아트리움 광장에 선보인 '키즈 패션쇼'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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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20% 개편, K 문화 체험 확대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의 새 단장을 추진한다.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고 쇼핑몰을 대표할 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K 문화 체험 콘텐츠를 확대하는 게 주요 골자다. 


우선 올해 전체 매장의 약 20%에 해당하는 50여 매장을 개편한다. 개점 3년을 맞아 달라진 소비 수요에 대응하고 재방문을 이끌 콘텐츠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K패션 브랜드 마뗑킴과 후아유,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비롯해 바버, 겐조 등 베트남이나 하노이에 처음 들어서는 매장 약 20개를 선보인다.


대형 팝업 행사가 열리는 1층 중앙 아트리움 광장도 바꾼다. 280평 규모의 광장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상징하는 고급 공간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내외국인 방문객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공간 디자인을 개선하고, 대형 팝업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 전시회 등을 유치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4층에 1000평 규모 K 문화 체험관 '코리아(KOREA) 360'을 연다. 코리아 360은 2023년 인도네시아 롯데몰 자카르타점에 처음 선보인 K콘텐츠 전문관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상품 구매와 체험으로 연결하는 공간이다. 하노이 코리아 360은 K뷰티와 K팝, K드라마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관련 상품 판매와 체험 콘텐츠를 결합하고 팬 미팅 등 각종 행사도 개최한다. 쇼핑몰을 찾은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이 한국 상품과 문화를 함께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처음 선보인 K패션 해외 진출 플랫폼 '넥스트랩'의 역할도 확대한다. 국내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해외 시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이달부터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미스' 팝업 매장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기반으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K패션 브랜드의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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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달성한 해외 백화점 최초 누적 매출 1조원은 향후 해외 사업에 있어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남 지역의 추가 출점도 지속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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