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7만명 이상 방문…김용빈·성리 팬클럽 객석 가득
쌀밥 시식·모나카 만들기·고구마 캐기 등 체험 풍성
먹거리 부스 줄고 놀이시설 빠져…화장실 부족 등 아쉬움도
30일 오후 6시 전남 해남군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주행사장. '2026 해남미남(味南)축제' 첫날 저녁 무대인 '미남 트롯 축하쇼'를 앞두고 객석은 이미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같은 색 응원 도구를 손에 든 김용빈 팬클럽 회원들이 일찌감치 앞줄부터 자리를 채웠다. 최유나와 홍지윤이 차례로 무대를 달군 뒤, 마지막 순서로 김용빈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일제히 환호가 터져 나왔다.
‘2026 해남미남축제' 첫날 주행사장에서 열린 '미남 트롯 축하쇼'에서 가수 김용빈이 열창하고 있다. 이날 무대는 최유나, 홍지윤도 올라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준경 기자
이튿날인 31일 저녁에는 객석의 주인이 바뀌었다. 오후 6시 30분 시작한 '미남 낭만 콘서트'에서는 성리 팬클럽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가수 자두와 성리가 등장하자 팬들의 함성이 행사장을 울렸다. 앞서 오후 3시 30분부터는 청년축제 '백 투 더 청춘'이 주행사장 무대를 채웠다. 이틀 밤 모두 밴드 더블루이어즈의 엔딩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팬덤이 축제 집객에 한몫한 셈이다.
해남군이 마련한 올해 미남축제는 "해남의 맛에 물들다"를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해남 쌀을 중심으로 지역 농수산물을 맛보고 체험하는 남도 대표 미식 축제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박지원 의원, 명현관 군수, 민경매 군의장 및 특별시의원, 군의원 등도 다수 참석해 지역 대표 미식 축제의 자리를 빛내며 행사에 열기를 더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축제 첫날에만 연인원 7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가마솥 쌀밥 앞 긴 줄…쌀로 즐기는 체험 '풍성'
개막일인 30일 오전에는 지역 주민들이 주행사장 무대에서 부녀농요를 선보이며 축제의 문을 열었다. 들녘에서 부르던 노동요 가락에 객석의 어르신들이 손뼉으로 박자를 맞췄다.
행사장 입구는 노랑·자주·주황빛 국화로 겹겹이 엮은 대형 아치가 장식했다. 국화로 만든 동물 조형물과 아치길이 이어진 '국화축제존'에서는 관광객들이 연신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금요일 낮임에도 행사장 곳곳은 일찌감치 사람들로 채워졌고, 주말인 31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며 인파가 한층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쌀밥 시식 코너였다. 커다란 가마솥 가득 지어낸 쌀밥을 해남 곱창김 위에 올리고 김장김치를 얹어 건네자 관광객들이 연신 손을 내밀었다. 해남 브랜드 쌀 '한눈에 반한 쌀'과 '땅끝햇살'을 번갈아 내놓는 시식은 하루 두 차례, 회당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쌀활용 요리체험장도 북적였다. 해남 쌀로 만든 모나카 피에 팥소를 직접 채우는 '해남 삼미(三味) 모나카'와 '해남's 쑥굴레' 만들기가 하루 한두 차례씩 열렸다. 회당 120명 규모로 무료 운영됐으며, 정원의 절반은 온라인 사전접수, 나머지는 현장접수로 채웠다. 아이 손을 잡고 앞치마를 두른 가족 참가자가 특히 많았다.
31일 오후 1시에는 해남산 배추로 김치를 버무리는 김치비빔 체험이 열렸다. 삼산면 구림리 체험장에서는 고구마를 직접 캐가는 '내 품안에 고구마'가 하루 네 차례 진행됐다.
'추억의 구이터'는 캠핑장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늘막 아래 화로를 둘러싸고 앉은 방문객들이 고구마와 소시지, 가래떡, 마시멜로를 직접 구워 먹었다. 다문화 음식체험 부스에서는 중국 샤오룽바오, 일본 타코야키, 베트남 반미를 무료로 시식하고 전통 의상과 모자도 써볼 수 있었다.
주제관은 '한 폭의 쌀, 해남의 바람, 농부의 정성'을 주제로 벼 이삭부터 도정된 쌀까지 해남 쌀의 여정을 보여줬고, 해남문화관광재단이 선보인 쌀 젤라또가 젊은 층의 인기를 끌었다. 해남군 SNS를 팔로우하면 고구마·배추·김·쌀 모양 키링을 주는 현장 이벤트에도 줄이 이어졌다.
푸드관·주전부리관 14곳…남도 한 상부터 간식까지
먹거리는 푸드관과 주전부리관으로 나눠 운영됐다. 푸드관에는 지역 식당 7곳이 입점해 오리탕, 매운갈비찜, 홍어무침, 황칠보쌈, 전복곰탕, 한우소고기국밥 등 남도 한 상을 차렸다. 점심시간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붐볐다.
주전부리관 7곳은 대한적십자봉사회 해남군협의회와 옥천·화산·산이면 주민자치회 등 지역 단체가 주로 맡았다. 5종 튀김과 떡볶이, 왕닭꼬치부터 산이보감빵, 인삼호떡, 밤호박식혜, 천년초 사이다까지 해남 농산물을 활용한 간식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수유실과 유아차·휠체어 대여소, 유아휴게실도 마련됐다.
먹거리 줄고 놀이시설 사라져…"그래도 내년에 또 올 것"
아쉬움도 남았다. 올해 먹거리 부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점심시간대 푸드관에 인파가 몰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지난해 아이들로 붐볐던 에어바운스 등 실외 놀이시설이 올해는 설치되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편의시설은 갖췄지만, 정작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공간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간대의 편의시설 관리도 숙제로 남았다. 7만명 넘는 인파가 몰린 첫날 저녁 축하공연 무렵에는 행사장 화장실 한 곳이 밀려드는 이용객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장 나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화장실은 곧 복구됐지만, 대규모 관람객이 예상되는 공연 시간대에 맞춘 시설 점검과 임시 화장실 확충이 필요해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들과 함께 축제를 찾았다는 30대 김모씨는 "지난해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해 아이가 또 가자고 해서 방문했다"며 "그런데 작년에 있던 에어바운스 같은 실외 놀이기구가 올해는 없어 다소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먹을거리가 다양해 내년에도 꼭 다시 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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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1일 주먹밥 만들기 체험과 오기택 가요제 본선 등을 끝으로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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