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살인미수다" 발칵…화염병에 경찰까지 불길 휩싸여 아수라장 된 프랑스
프랑스 세 번째 주말 시위
32만명 거리로 집결
내무부 "핼러윈 이유로 얼굴 가리면 벌금"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에서 세 번째 주말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가 다소 줄었으나 당국은 삼엄한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화염병이 투척되면서 진압경찰의 방패와 주변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EPA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AFP·AP통신 등 외신은 프랑스 파리와 ▲릴 ▲리옹 ▲마르세유 ▲툴루즈 ▲낭트 등지에서 학생·노동자 단체와 '노란 조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말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내무부는 파리에서 7만명, 전국에서 32만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경찰이 이날 오후 8시까지 체포한 시위 참가자는 511명으로 지난 두 차례 시위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파리 ▲리옹 ▲툴루즈 등지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등 충돌이 벌어져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했다. 정부는 이날 경찰 7만명과 감시용 헬기·드론 등을 투입해 폭력 사태에 대비했으나 대규모 충돌이나 약탈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도심 한복판 바스티유 광장과 나시옹 광장 사이 행진을 금지하고 도시 외곽 행진만 허용했다.
내무부는 여러 지역에서 약탈할 목적으로 도심에 들어가려는 '극단주의 세력'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헌병 1명이 불길에 휩싸였다며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은 살인미수"라고 규탄했다. 또 누네즈 장관은 일부 시위대의 폭력 수위가 '극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재차 극좌 세력을 배후로 지목했다. 최근 파리에서는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대선 후보 장뤼크 멜랑숑이 맨 앞에 서서 행진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핼러윈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섰다. 이에 내무부는 얼굴을 가린 시위대에 벌금 150유로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핼러윈과 겹친 이 날 시위가 밤사이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폭동 사태가 발생한 레퓌블리크 광장과 샤틀레레알에 이번 주말 밤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한편 지난달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고등학생들이 시작한 이 시위는 고물가 등 사회 문제 전반을 성토하는 대규모 전국 시위로 번졌다. 또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고 중상자가 발생하면서 집회는 시민 자유와 집회 권한 요구로도 확대됐다. 정부가 학교에 교사를 더 투입하고 온라인 대입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개선책을 내놨으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브린 카르바흐 학생단체 위니옹에튀디앙트 대변인은 내달 3일과 5일 고등학교와 대학을 봉쇄하고 5일에는 노동계 시위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옆 나라 독일에서도 프랑스 시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청년 시위가 열렸다. 젠지레겔트(Z세대가 해결한다)라는 이름의 청년 단체는 이날 전국 34개 도시에서 '우리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를 구호를 내걸고 집회 중이다. 주최 측은 ▲교육예산 확대 ▲고물가 대책 마련 ▲징병제 반대 ▲기후변화 대응 등 여러 가지 주제를 들고나왔다.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 시내 명품 가게들은 약탈 사태를 우려해 합판으로 쇼윈도와 출입구를 막고 영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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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집 아니면 불을 달라' 등의 팻말을 들고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섰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주말 시위를 촉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돌아 시내에 경찰이 배치됐지만, 실제로 시위는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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