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때 중병으로 뼈 성장 장애
아내가 남편 업고 왕진…주민 1000명 돌봐
“나의 의료 활동은 두 사람이 걸어온 길”

키가 90㎝에 불과한 중국의 한 농촌 의사가 아내의 도움을 받아 37년째 마을 주민들을 진료해 온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달 26일 펑파이신문과 홍싱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장시성 간저우시 위두현 옌강촌에서 활동하는 의사 샤오주린씨(62)의 사연을 보도했다. 샤오씨는 37년 동안 마을 주민들을 진료해왔으며, 현재 그가 관리하는 주민은 약 1000명이다.

샤오씨는 세 살 때 심각한 질병을 앓은 뒤 뼈 성장에 문제가 생기며 키가 90㎝에서 멈췄다. 양쪽 다리도 변형됐다.


그는 어린 시절 주변의 놀림을 받으며 외출을 꺼리기도 했지만, 자신을 치료해준 시골 의사를 보며 의료인의 꿈을 키웠다.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지만 친척의 도움으로 보건학교에서 공부했고, 향촌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키가 90㎝에 불과한 중국의 한 농촌 의사가 아내의 도움을 받아 37년째 마을 주민들을 진료해 온 사연이 알려졌다. JTBC 보도 화면 캡처

키가 90㎝에 불과한 중국의 한 농촌 의사가 아내의 도움을 받아 37년째 마을 주민들을 진료해 온 사연이 알려졌다. JTBC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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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씨는 1989년부터 마을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장애가 있는 의사에게 진료받기를 꺼리기도 했지만, 그는 꾸준히 의학 지식을 쌓고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며 신뢰를 얻었다.


샤오씨를 도운 것은 아내 황수전씨였다. 두 사람은 1990년 샤오씨가 황씨의 할머니를 진료하러 갔다가 인연을 맺었다. 샤오씨는 자신의 신체적 조건 때문에 결혼을 망설였지만, "평생 약가방을 들어주겠다"는 황씨의 말에 결혼을 결심했다.


이후 황씨는 남편을 등에 업고 마을 곳곳으로 왕진을 다녔다. 최근에는 전동 이륜차와 이동용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다.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길에서는 여전히 남편을 부축하거나 업고 이동한다. 비 오는 밤 진흙길에서 두 사람이 함께 넘어져 황씨가 다치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상처보다 환자 진료를 먼저 신경 썼다.


샤오씨는 현재 고혈압과 당뇨병 등을 앓는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직접 찾아가 진료한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주민들을 진료하는 모습만 보지만, 사실 나의 의료 활동은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걸어온 길"이라며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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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고 주민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한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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