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 도미 사흘만에 첫 공개 발언
"父 방문 후 경찰이 여권 무효화 통보" 주장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어기고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도피한 우파 자유당(PL)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자신이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며 브라질을 떠난 이유를 해명했다.
31일 연합뉴스는 현직 연방상원의원인 보우소나루가 전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박해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돈세탁 혐의와 관련한 수사과정에서 브라질 사법당국이 자신의 여권을 취소한 이후 출국을 결정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대선 결선투표 다음날인 지난 26일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나오던 중 경찰로부터 여권을 회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브라질 수사당국은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해 진행 중이던 돈세탁 등 혐의 수사를 선거운동 기간에 사실상 보류했다가 선거가 끝난 직후 수사를 재개하면서 대법원 승인을 얻어 출국금지 조치의 일환으로 여권 반납을 요구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저들이 어디까지 하려는지 너도 이게 알겠지?"'라고 말했다며 이어 "나는 '아버지, 저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어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출국을 실행한 구체적 방법은 설명하지 않았으나,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를 거치는 복잡한 경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가 확인한 비행 관련 서류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발급된 이탈리아 여권을 사용해 전용기에 올랐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자신과 아내가 "아무도 모르게" 결정을 내렸다면서 사람들에게 "누구도 탓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나는 브라질을 떠난 것이 아니라 브라질을 위해 떠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좌파 성향의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예상 밖의 대선 결선투표 패배를 당했다. 이후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신의 정치 진영과 사법당국 양측 모두 반박했다.
보우소나루는 영상에서 선거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부정행위를 축구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VAR)을 거쳤음에도 취소되지 않은 '핸드볼 골'에 비유했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룰라 대통령 집권 하에서 브라질 경제가 파탄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차기 대선 예정 시점인 2030년을 언급하며 "나는 2030년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앞선 시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선 패배 이틀 후에 법원 명령을 어기고 수사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밀출국하면서 브라질 정치권은 여야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보우소나루의 출국 과정에서 자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설명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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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는 지난 25일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한 뒤 27일 비밀리에 브라질을 떠나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를 거쳐 28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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