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하면서 경쟁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던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일부 펀드는 선거 직후 하루 만에 30% 넘게 하락했다.


4선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연합뉴스

4선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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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승리한 뒤 주식과 외환, 금리 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잇따랐다.

앞서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집권하면 재정적자를 줄이고 금리 인하 여건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하지만 결선투표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면서 투자 손실이 커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선거 다음 날인 26일 앙코르 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는 32% 하락했다. 비스타 캐피털의 멀티스트라테지아 펀드도 24% 떨어졌으며 레거시 알파 펀드와 에이스 펀드는 각각 8%, 9%의 손실을 기록했다.

앙코르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앙 브라가는 당시 주식 매수 포지션을 크게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와 유권자 투표 성향 등을 분석한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는 것이다.


브라질 금융시장 전반에도 충격이 이어졌다.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지수는 해당 주간 약 18% 하락했고, 헤알화 가치도 급락했다. 장기물 중심의 스와프 금리는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룰라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9%를 웃도는 재정적자를 줄이기보다 복지 지출과 소비 진작에 무게를 두면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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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올해 9월까지 93억헤알(약 2조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룰라 정부의 재정 건전화 방안과 재무장관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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