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마음에 꽃나무 하나씩 심자"
제작진에 직접 다큐 만들어갈라 요청하기도

배우 고(故) 최불암이 투병 중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직접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배우 고(故) 최불암. 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방송 캡처

배우 고(故) 최불암. 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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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MBC 추모 특집 앙코르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5월 방송된 프로그램이나 지난 29일 세상을 떠난 고(故) 최불암을 추모하기 위해 다시 편성됐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2025년 이미 투병 중이던 최불암 배우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제작진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라고 전했다. 이미 허리가 좋지 않아 휠체어를 타는 상태였다. 최불암은 당초 '파하, 최불암입니다'에 직접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재활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는 가족의 만류로 출연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방송된 KBS 특집 다큐멘터리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에서 최불암은 인생의 '중용적 정신'을 강조하며 "너무 즐겁다고 즐거워하지 말고, 너무 슬퍼도 슬퍼하지 마라. 적당함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우리 삶이더라"라고 말했다.


배우 고(故) 최불암. 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방송 캡처

배우 고(故) 최불암. 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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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다큐멘터리는 배우 최불암의 삶과 연기 인생, '한국인의 밥상'으로 14년간 전국을 누빈 그의 발자취를 담았다. 그는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을 "우리의 삶"이라며 "(음식이) 맛있으면 얼마나 행복해. 타 매체에서 얼마나 많이 먹는 프로그램을 하느냐. 그게 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하는 거지. 안 먹어도 입에 침이 고이고 웃음이 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을 '음식을 소개하는 전령사'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최불암은 과거 출연작을 돌아보며 "역량이 부족해서 보관(기억)을 다 못하지만, 참 좋은 장면들 기억 남는 게 많지"라며 "다시 하고 싶어"라고 애틋함을 보였다.


꿈이 있느냐고 묻는 말에는 "꿈이 없으면 죽는 거지, 꿈이 있지"라며 "연기를 잘해서 상을 탄다든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든지 이런 게 다 꿈이지. 실현할 수도 있겠지만, 참고 있는 게 많아"라고 열정을 내비쳤다.


벚꽃이 만개한 벚나무를 바라보던 그에게 행복의 정의를 묻자 "행복은 느끼는 것"이라며 "'좋구나' 하면 행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없을 때 꽃나무를 누군가가 심었단 말이다. 여의도에도 벚나무를 누가 심었는데 훌륭한 일을 했다"며 "'허전한 마당에 꽃나무 하나 심으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우리 마음에도 꽃나무를 하나씩 심자' 이런 얘기를 쓴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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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불암은 "행복이라는 건 불편하고 그런 게 없는 상태가 (아닐까)"라며 "불편한 마음, 불안한 마음이 없으면 그게 행복이지. 나만 행복해질 수가 없어. 다 같이 행복해져야지"라고 말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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