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정치보다 2배 수준 증가
호흡기 질환자는 33만명 이상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수개월간 이어진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심각한 대기오염을 일으켜 지난 9월 약 35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인도네시아 산불에 따른 대기질 악화로 35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사망자 추정치의 2배에 해당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 팔랑카라야에서 한 남자가 산불로 인해 짙은 연무가 발생한 길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 팔랑카라야에서 한 남자가 산불로 인해 짙은 연무가 발생한 길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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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는 초미세먼지(PM2.5) 대기오염에 단기간 노출됨으로써 발생한 사망자 수를 추산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매우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하거나 혈류로 유입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질병과 조기 사망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추정 사망자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을 비롯해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그리고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연구진은 산불 이외의 대기오염원도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의 발전시설, 산업시설,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9월에만 추가로 17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인구 약 2억9000만명인 인도네시아의 9월 전체 대기오염 관련 추정 사망자는 5310명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망자 추정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CREA는 보고서에서 "9월 한 달 동안 초미세먼지 노출 수준은 WHO 연평균 기준치를 전국적으로 7배 이상 초과했다"며 "수마트라는 10배,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 지역은 무려 24배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산불로 인해 발생한 급성 호흡기 질환자 수는 33만3000명에 달했다.


엘니뇨 현상으로 가뭄이 더욱 심해진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몇 달째 산불과 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을 중심으로 잇따르는 대규모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공 강우와 진화 작업에 7만2000명을 투입했다며, 의료진 2100명이 피해 지역에서 활동 중이고 마스크 530만개도 배포했다고 밝혔다.


산림 파괴를 감시하는 기관인 누산타라 아틀라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산불로 소실된 인도네시아 산림 면적은 190만㏊를 넘어섰다. 이는 서울 면적의 32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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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발생한 연무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동티모르까지 확산하면서 주변국의 대기오염 수준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와 주변국 간 외교 관계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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