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자로서 투표 용지 제출

미국인인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중간선거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 EPA연합뉴스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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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교황청 매체 바티칸뉴스는 "레오 14세는 미국 시민으로서 자격이 있을 때마다 투표권을 행사해왔다"며 "오랜 시민 참여 관행에 따라 시카고에 우편 투표 용지를 제출했다"라고 보도했다. 과거 교황이 페루에 거주했을 때도 매번 투표에 참여했다며 "교황은 시민이 민주적 절차에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레오 14세 교황은 20년 넘게 페루에서 신부이자 주교로 생활하기도 했는데, 이때에도 투표에 참여했다는 의미다.

미국 NBC 뉴스는 교황이 유권자로 등록된 미국 일리노이주 윌 카운티 사무국에 이달 3일 부재자 투표용지를 신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레오 14세는 지난해 5월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으로 즉위했으며, 이번 투표 참여로 인해 미국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최초의 교황이 됐다.

교황권에 관한 저서를 다수 집필한 영국 역사학자 마이클 월시는 "교황이 민주 선거에 투표한 적은 이전까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CNN에 설명했다.


공공기록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즉위 전인 ▲2012년 ▲2014년 ▲2018년 ▲2024년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2012년 ▲2014년 ▲2016년에는 공화당 예비선거에 투표했고, 그에 앞서 ▲2008년 ▲2010년에는 민주당 예비선거에 투표하기도 했다. 다만 선거 때 지지한 후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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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즉위 이후 전쟁과 이민 규제 강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특히 교황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반대하며 전쟁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레오 14세가 지난 4월 이란 전쟁의 참상을 규탄하며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은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는 형편없다"고 맹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의 영역에 관여하지 말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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