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조300억·엔비디아 4조9300억달러
주요 기술기업들 AI 인프라 투자 부담 부각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내는 애플에 관심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며 증시를 이끌었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애플이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의 자리를 약 3개월 만에 되찾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애플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5조3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 하락했지만 엔비디아는 4.2% 떨어졌다. 두 회사의 주가가 모두 내렸음에도 엔비디아의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9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순위 변동의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 실제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검증도 강화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 부담과 투자 회수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관련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역전은 투자자들이 기술기업의 성장성뿐 아니라 투자 비용과 현금 창출 능력까지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반면 애플은 경쟁사들처럼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도 아이폰과 서비스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AI 투자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지출을 억제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27%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엔비디아의 올해 상승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애플의 2026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14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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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음에도 엔비디아가 AI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과 구동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도 회사의 주요 성장 동력이다. 또한 시가총액은 주가 변동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만큼 애플과 엔비디아의 순위가 다시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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