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지원유세 취소 이유로 건강 꼽자 인신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예정됐던 경합지역 대면 유세를 전격 취소한 가운데 '체력 문제 때문이냐'는 기자 물음에 막말을 쏟아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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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 캔자스주, 내달 1일 아이오와주에서 예정돼 있던 유세를 취소했다. 이에 로이터통신 기자가 '유세 취소가 이동에 지쳤기 때문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달에만 25차례 현장 유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질문을 한다니 당신은 병들었다"라고 답하며 "어느 언론사 기자냐"라고 되물었다.

기자가 로이터통신 소속이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다"라며 "로이터는 형편없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분을 참지 못하는 표정으로 "내가 캔자스에 가지 않는 것은 그(로저 마셜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완전히 멀쩡하다. 당신은 역겹다. 몸 관리나 해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르게 캔자스와 아이오와 모두 여전히 상원 접전지로 꼽히고 있다. 비당파 선거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이달 들어 캔자스 상원과 주지사 선거 판세를 모두 '공화 우세'에서 '경합'으로 조정했다. 아이오와는 상원은 '경합', 주지사는 민주당 우세로 전망됐다.

두 지역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열기가 식으며 접전지가 된 곳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방문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지지세 결집에 나서는 대신 약 20개 주 공화당 활동가들과의 전화 유세로 대체하기로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논란이 벌어진 다음 날 백악관 측은 해당 일정 때문에 캔자스와 아이오와의 유세 일정을 재조정했다며 1일 아이오와주와 캔자스주에서 연이어 현장 유세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한 질문에 공격적으로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영국 인디펜던트의 앤드루 파인버그 기자가 워싱턴DC 이스트 포토맥 공공 골프장 개조 계획에 관해 질문하려 하자 말을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인버그 기자를 향해 "조용히 하라"고 거듭 말한 뒤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냐"고 공격했다. 백악관은 설전 이틀 뒤 파인버그 기자를 트럼프 대통령의 순회 취재단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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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비판 보도를 하는 언론을 '가짜뉴스'라 몰아세우며 대립해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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