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전야 홍대 12%, 이태원 33% 줄어
홍대 좁은 골목은 여전히 혼잡…긴급히 대응
이태원은 차분한 분위기…"경찰 보여 안심"
"핼로윈 당일 더 몰린다"…경찰, 대비태세

30일 오후 9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 버스킹존. 경찰은 우측통행을 안내했지만 안전펜스가 없는 이곳에는 인파가 밀집해 통행 방향이 뒤섞이고 있다. 이지예 기자

30일 오후 9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 버스킹존. 경찰은 우측통행을 안내했지만 안전펜스가 없는 이곳에는 인파가 밀집해 통행 방향이 뒤섞이고 있다. 이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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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가세요! 우측통행 해야 합니다!"


30일 오후 9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 중심 거리 일대. 핼러윈을 맞아 형형색색의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시민과 방문객들로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찰관들이 연신 호루라기를 불며 거리 중심에 놓인 안전펜스를 기준으로 우측통행을 안내했고, 소방 인력도 인파 상황을 살폈다.

펜스를 따라 양방향으로 나뉘어 질서 있게 움직이던 시민들은 펜스가 끊긴 '버스킹존'에 이르자 뒤엉키기 시작했다.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면서 뒤따르던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쳤다.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에도 사진 촬영을 하려는 인파와 보행자들이 뒤섞이면서 우측통행 흐름이 수시로 끊겼다.


주요 클럽이 밀집한 좁은 골목에서도 혼잡이 빚어졌다. 클럽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 양옆으로 늘어서면서 보행 공간은 서너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아졌다. 시민들이 이동을 위해 차도까지 내려가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고 곳곳에서 차량 경적이 터져 나왔다. 경찰이 긴급히 도로와 인도 사이에 안전 펜스를 치고서야 동선이 분리됐다.

30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에서 경찰들이 차도와 보도 사이에 안전 펜스를 치고 있다. 이지예 기자

30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에서 경찰들이 차도와 보도 사이에 안전 펜스를 치고 있다. 이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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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화려한 코스프레 차림보다 평상복을 입은 방문객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음식을 먹으며 핼러윈 분위기를 즐겼지만, 거리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편이었다.

아내와 자녀 3명 등 가족과 함께 이태원을 찾은 문동민씨(40)는 오랜만에 찾은 거리의 달라진 풍경을 실감했다. 문씨는 "참사 이후 한동안 오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에 나왔다"며 "방문객이 많이 줄고 분위기도 차분해졌다.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는 건 좋지만 예전처럼 핼러윈을 즐기는 재미는 줄어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사무라이 복장을 한 김모씨(49)는 4년 전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떠올렸다. 그는 "젊고 소중한 생명이 무참히 희생되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오늘은 경찰이 많이 보여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홍대 인파 9.2만명…시민들 대체로 "안전하다" 체감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홍대관광특구 일대 인파는 약 9만2000명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핼러윈 기간 같은 요일인 금요일 같은 시각 10만5000명보다 약 12.4% 감소한 수준이다. 이태원역 일대는 오후 9시 기준 인파가 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만4000명과 비교하면 33.3% 줄어든 규모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층 강화된 안전관리에 대체로 안도감을 드러냈다. 홍대에서 만난 백성현씨(32)는 "펜스나 경비·소방 인력이 눈에 띄어 이전보다 안전에 신경 쓴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마리오 복장을 한 미국인 유학생 매트씨(22)와 맥스씨(26)는 이태원에서 차분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맥스씨는 "4년 전 참사에 대해 알고 있고 이후 안전 대책이 많이 마련됐다고 들었다"며 "2시간가량 이태원을 돌아다녀 보니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보행자들이 우측통행 지시를 따르고 있다. 오지은 기자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보행자들이 우측통행 지시를 따르고 있다. 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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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이태원에 경찰 600여명 투입…"안전관리에 총력"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대입구역 일대에 경찰 220명, 마포구청 안전관리 인력 55명, 소방 인력 110명 등 총 385명을 투입해 인파 밀집에 대비한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충열 서울 마포서 범죄예방대응과장은 "오늘 인파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내일은 핼러윈 당일인 데다 토요일인 만큼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안전관리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태원역 일대에 경찰 370명을 투입해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인파 관리에 나선다. 경찰특공대 10명과 장갑차를 배치하고 폭발물 탐지견 2마리도 투입한다. 형사 7개 팀과 광역 순찰 인력도 현장에 배치해 강력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대선 서울 용산서 경비과장은 "형사 7개 팀과 광역 순찰 인력 등을 배치해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가시적인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경찰특공대도 예방 순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거나 자체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즉시 투입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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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도 세계음식문화거리 약 300m 구간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 6대를 설치하고 실시간 인파 관제에 나섰다. 구역별 밀집도를 보행 원활·보행 주의·혼잡·매우 혼잡 등 4단계로 구분하고, 단계에 따라 통행 방향과 이태원역 출입구를 조정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후 11시께 서울 용산서장 등이 참석하는 합동회의를 열고 현장 인파 상황과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했다.


이지예 기자 easy@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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