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고 끝에 내린 개인적인 결정"
경찰 면담서 납득할 답변 못 들어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압수수색을 둘러싼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30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및 진료권 보호 촉구 긴급기자회견'에서 이지숙 아주대 소아응급의료센터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센터장은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열린 대한소아응급의학회·전국소아응급의료센터협의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어제 병원장께 사표를 제출했다"며 "이번 사직이 숙고 끝에 내린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센터는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사직을 특정한 목적을 위한 집단행동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경찰 고위 관계자들은 아주대병원을 방문해 병원장과 이 센터장을 만났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경찰은 응급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의료진이 받은 압박과 정신적 피해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 센터장은 소아 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의료진이 환아가 숨진 지난 7월 경찰 조사에 협조했는데도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유와 집행 과정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환아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진료 중 압수수색이 이뤄져 환자 안전을 위협했다고 크게 반발했다. 반면 경찰은 병원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쳐 비어 있는 진료실에서 집행했으며, 실제 진료 방해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안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27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함영욱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은 전날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진료 차질 등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압수수색 절차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정감사 이후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전문의 9명 가운데 7명이 병원 측에 사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키오스크 겨우 배웠는데 이젠 또?"…밥 한 끼 먹기도 힘든 어르신들
대한의사협회는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압수수색을 강하게 규탄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김택우 의협 회장이 시위에 참여한 데 이어 오는 31일 오전 9시 40분부터는 좌훈정 의협 부회장이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