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관심사 분석해 오프라인 모임 주선
외로움 커지며 수요 급증, 여성전용 앱도 있어
미국에서 돈을 내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이른바 '친구 매칭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성향과 관심사를 입력하면 알고리즘이 잘 맞을 만한 사람을 골라주고, 식사나 등산 등 오프라인 모임까지 주선해주는 방식이다.
2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리얼 루츠(Real Roots)', '222', '타임레프트(Timeleft)' 등 친구 매칭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수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연간 수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약 40만원 내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만남
알렉산드라 피처(33)는 지난해 남편의 군 복무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사한 뒤 새로운 친구를 찾기 시작했다.
여성 전용 친구 매칭 서비스 '리얼 루츠(Real Roots)'는 가치관과 생활방식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매칭해 오프라인 모임을 주선한다. 미국·캐나다·영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여성 전용 친구 매칭 서비스 '리얼 루츠'를 발견하고 290달러(약 38만원)를 내고 가입했다. 취향과 성격을 묻는 설문을 작성한 뒤 양조장에서 처음 보는 여성 8명을 만났고, 이후 일부 참가자들과 캠핑과 해변 여행을 함께하며 관계를 이어갔다. 피처는 "대부분과 평생 친구로 지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진짜 교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나이와 관심사, 가치관, 유머 감각,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방식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 알고리즘이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준다. 이후 이용자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가기만 하면 된다. 모임은 식사뿐 아니라 등산, 만두 만들기 수업, 셔플보드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된다.
"같이 할 활동이 있으니 덜 어색해"
지난 8월 마케팅 업계에서 일하는 실비아 레(25)는 친구 매칭 서비스 '222'가 마련한 산악 당일치기 여행에 약 170달러를 냈다.
레는 지난 4월 뉴욕으로 이사한 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는 배정받은 일행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해 등산하고 점심을 먹었다. 레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저녁 자리에 앉아 있는 것보다 함께할 활동이 있으니 훨씬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222'는 현재 전 세계 21개 도시에서 하루 최소 한 차례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월 이용료는 22달러(약 3만원)이며 식사나 요가 수업 등 개별 프로그램 비용은 별도로 지불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늘었고, 올해는 다시 4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로움 늘자 '친구 찾기' 유료 시장도 커져
친구 매칭 서비스의 성장 배경에는 외로움 문제가 있다. 하버드대 '메이킹 케어 커먼 프로젝트'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21%가 심각한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7%는 자신이 의미 있는 집단에 속해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수요를 타고 리얼 루츠는 미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낯선 사람들과의 저녁 식사를 연결하는 타임레프트도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 등 미국 55개 도시를 비롯해 서울·도쿄·파리·런던 등 전 세계 52개국 200개 이상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타임레프트는 사업 시작 약 20개월 만에 연간반복매출(ARR) 1800만유로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월 이용자도 약 15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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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돈을 낸다고 반드시 친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배정된 사람들과 잘 맞지 않거나 모임이 억지스럽고 어색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로 여러 친구 매칭 서비스를 이용한 한 이용자는 "깊은 우정은 실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취향이 잘 맞는다고 해도 깊은 관계까지 알고리즘으로 만들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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