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국제컨퍼런스…전력·일자리·정주환경 해법 모색
전문가들, 전력망 확충·광역생활권 구축 등 발전 전략 제시
민형배 시장 “반도체 클러스터, 지역 산업지도 바꿀 기회”

반도체 산업이 전남광주에 가져올 변화를 짚어보고, 대규모 기업 투자와 인구 유입에 대비한 전력망 확충부터 일자리·주거·교통·교육 등 정주환경 조성까지 산업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30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6 전남광주 미래도시 국제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반도체, 미래를 짓다’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30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6 전남광주 미래도시 국제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반도체, 미래를 짓다’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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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벨로퍼협회 호남지회와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은 30일 오후 광주MBC 공개홀에서 '반도체, 미래를 짓다'를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열었다. '반도체가 오면 내 삶은 무엇이 달라지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산업과 도시의 동반성장 방안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산업 유치와 도시 준비는 처음부터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업, 지역사회가 협력해 산업 성장의 성과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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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축사에서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남광주의 산업지도를 통째로 바꾸고 청년 일자리와 지역 미래를 새로 그릴 엄청난 기회"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빨리 현실화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지와 전력, 용수, 인재 양성 등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으로 나서고 있다"며 "시민이 체감하고 지지하는 변화가 성공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30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6 전남광주 미래도시 국제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30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6 전남광주 미래도시 국제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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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조강연에 나선 송혜자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지역특별위원장은 2030년 전남광주가 인공지능(AI) 수도이자 세계 100대 창업도시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남 솔라시도 기회발전특구의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광양제철소의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투자,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등을 근거로 들었다.

송 위원장은 "하드웨어는 준비돼 있다. 이제 전남광주는 AI 도시 6대 체감조건인 일자리, 주거, 교육, 의료, 교통, 안전 소프트웨어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반도체 분야 10만명 이상 양질의 일자리와 스마트 정주 통합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인공지능융합사업단(AICA)을 중심으로 한 특화교육, AI 진단과 원격의료, 자율주행 실증, AI 재난 조기경보 체계도 과제로 꼽았다.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반도체 팹 1기는 원전 1기가 생산하는 전력을 필요로 한다"며 "세계 여러 반도체 생산거점은 전력 공급이 원활한 지역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전남광주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고려하면 반도체 팹 4기에 전력을 공급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발전설비 확충에 비해 전력망 구축이 뒤처진 점은 풀어야 할 문제로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5년간 발전설비는 2.8배 늘었지만, 전력망은 1.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신장성~신광주 송전선로와 변전소 신설, 변전설비와 공급선로 확충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팹이 9기까지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서는 가스 열병합발전 2~3기, 원전 2기 안팎, 소형모듈원전(SMR), 345㎸ 송전선로 2개와 추가 연계선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정은승 광주특별시 반도체 전략위원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성장 과정을 소개하며 지역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경기 기흥의 농촌마을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도로망이 깔렸고, 이후 화성과 동탄, 평택, 아산 등으로 확장됐다"며 "200명으로 시작한 연구 인력이 이제 50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개 이상의 2·3차 협력업체가 탄생하며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생겨났다"며 "전남광주 역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협력기업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전남광주가 반도체 생산과 에너지, 소재·부품·장비를 잇는 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선전의 반도체 산업 성장 사례를 거론하며 팹이 12기까지 늘어나는 모델을 가정할 경우 전남광주 인구가 700만~1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해외 도시 변화도 소개됐다. 일본 모리빌딩에서 도시기획자로 활동한 박종현 도시전략 싱크탱크 2GOOD 대표는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른 일본 구마모토의 도시 변화와 정주환경 조성 사례를 발표했다. 몬트세라트 파레하 교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도시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과 도시의 동반성장 방안을 소개했다.


산업 성장에 맞춰 도시와 생활권을 재편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나주몽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전환시대에 전남광주 대도시권 형성방향과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나 교수는 광주를 중심으로 나주·담양·화순·장성·함평을 연결하는 광역도시권을 형성하고, 목포권과 여수·순천·광양권도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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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산업과 소비, 교통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어 시장 규모를 키우고, 도시 간 연계협약을 통해 공동 발전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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