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문화 정착…조직 성과 낼 차례
전사 지원으로 업무 재설계
보안·데이터 정비로 AI 업무 활용 기반 강화

"입점 셀러 15팀을 오늘 안에 확정해 시스템에 등록해 주세요."

신성한 SKT AI Board 매니저가 30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EBB AX Club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신성한 SKT AI Board 매니저가 30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EBB AX Club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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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기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 가상의 업무 과제가 적힌 아레나 페이지가 열렸다. '2026 성수 군것질마켓'에 참여할 업체를 선정해 파트장에게 보고하는 일이었다. 클로드를 업무 시스템과 연결하고 'MOS 업무 안내를 읽은 뒤 할 일을 해줘'라고 지시했다. 인공지능(AI)은 업무 안내와 메일, 공고문을 읽고 신청서 80건을 자동으로 검토했다. 팩스로 접수된 신청서 6건도 추가하고, 변경된 공고와 마감 기한까지 반영했다. 심사 에이전트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점수를 매기고 15팀을 선정하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신청서와 공고 파일을 일일이 내려받아 확인하지 않고도 명령어 한 줄로 가능했다.


이날 실습은 오는 13일 T 팩토리 성수에서 열리는 해커톤 '제2차 SKT AX 챌린지'의 첫 번째 과제다. SKT는 사내에서도 구성원들이 매주 수요일 아침 모여 인공지능 전환(AX) 과제를 해결하는 참여형 AX 프로그램 'EBB AX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데서 나아가 업무 시스템과 데이터에 연결해 실제 성과를 내는 경험을 만들자는 취지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신성한 SKT AI 보드 매니저는 "AI 사용을 넘어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업무 시스템에 AI를 연결해 AI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4000명이 만든 AI 에이전트 활용 경험…조직 혁신으로 확장

1일 SKT는 개인의 AI 활용을 조직 전체의 성과로 연결하는 'AX 혁신 2.0'으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한 데 이어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와 협업 방식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목표다.

AX 혁신 1.0 단계를 통해 SKT 내부에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든 구성원은 4000명을 넘어섰다. 사내에서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에이전트도 1500개에 달했다.


AX 혁신 2.0으로 전환한 배경에는 구성원들의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산하면서 사내 데이터 접근과 시스템 연계 등 전사적 지원이 필요해졌다는 판단이 있다. 김인수 SKT AI 보드 팀장은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사내 데이터와 시스템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며 "개인의 생산성을 조직의 생산성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KT는 이를 위해 AX 이네이블러 TF, AX 샌드박스, AX 카탈리스트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X 이네이블러 태스크포스(TF)는 구성원들이 AI를 활용하면서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을 전사 차원에서 해결한다. 교육·지원체계를 개선하고 데이터·보안 기술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한편, AI 에이전트 사번제와 평가체계 등 경영 인프라를 재설계한다.


상반기 서비스 개발 조직에서 시험했던 AX 샌드박스 또한 전사 각 조직으로 범위를 넓혔다. 여러 구성원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방식을 모색해 AI와 사람의 역할을 구분하고 조직 차원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에는 사내 AX를 이끌 카탈리스트 10명을 선발해 AI 모델 활용 비용과 기술·데이터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경험과 어려움을 공유하고, 데이터·권한·시스템·보안 등 문제는 AX 이네이블러 TF와 함께 해결한다. 김 팀장은 "회사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하고 구성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실험이 필요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2기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지키고 데이터 연결…AI가 일하는 환경 구현

김인수 SKT AI Board 팀장이 30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AX 현황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김인수 SKT AI Board 팀장이 30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AX 현황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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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에이전트의 업무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데이터 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보안을 지키는 기술을 개발해 도입하고 있다. 일례로 AI에 데이터 원문을 직접 노출하지 않고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제로 노출 영역(Zero Exposure Zone·Z.E.Z)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개인정보 등 민감한 원본 데이터를 별도 영역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AI에는 메타데이터·비교토큰·계산값 등 업무에 필요한 처리 결과만 전달하는 구조다.


AI가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데이터 데스크'를 도입했다. 각종 데이터에 대한 설명과 업무적 맥락을 자동으로 생성함으로써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 활용할 수 있다.


구성원과 조직의 업무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는 '워크맵'도 추진 중이다. 기존 업무자료와 목표 등을 바탕으로 AI가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구성원과의 대화를 통해 업무 지도를 만드는 방식이다. 개인과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해 AI가 함께 일하는 표준 절차를 수립하고,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수 있는 업무도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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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SKT의 AX 방향은 개인에서 조직으로, 활용에서 성과로 진화하고 있다"며 "조직 차원의 생산성 향상과 매출 기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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