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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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남권 국립의대 유치를 놓고 서미화·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응 방식이 대비되고 있다. 초선인 서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후보대학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따져 정부의 답변을 요구한 반면, 목포를 지역구로 둔 재선 김 의원은 단식농성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두 의원이 지향하는 목표가 다른 것은 아니다. 후보대학 선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목포대의 의대 설립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맞닿아 있다. 차이는 지역의 요구를 어떤 방식으로 정부에 전달하고, 실제 조치로 연결하느냐에 있다.

이번 행보에서 서 의원의 강점은 구체적인 쟁점을 바탕으로 한 질의였다.


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후보대학의 부지 확보 여부와 대학병원 건립기간, 현장실사 문제 등을 짚었다. 단순히 선정 결과가 불공정하다고 항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출한 계획이 실제로 실행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다른 의학교육기관 설립 과정과 비교해 검증 기준의 일관성을 물은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역 간 유치 경쟁으로 비칠 수 있는 사안을 정부가 책임지고 확인해야 할 심사 기준의 문제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교육부와 복지부의 협의와 후속 확인도 요구했다. 이에 복지부 장관은 절차적 공정성의 필요성을 밝히고 교육부와 협의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물론 이 답변을 재심사 수용이나 목포대 의대 유치 성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다만 무엇이 문제인지 제시하고, 정부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초선 의원의 준비된 질의는 평가할 만하다.


김 의원의 단식은 다른 방식의 대응이다. 교육부가 목포대를 포함해 직접 심사하도록 요구하며 정치적 압박을 높이겠다는 선택이다. 김 의원도 그동안 교육부 장관 면담과 재검토 요구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역구 재선 의원에게 요구되는 책임은 활동의 횟수나 항의의 강도에 머물지 않는다. 반복된 면담과 문제 제기가 정부의 공식적인 검토 절차와 결정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설명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김 의원의 대응은 아쉬움을 남긴다. 단식에 나서겠다는 선언만으로는 앞선 협의가 어디에서 막혔는지, 이를 풀기 위해 어떤 협상과 조정을 했는지 알기 어렵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절박함의 표현과 함께 그동안의 대응 경과, 앞으로의 해결 방안이다.


서 의원이 정부가 답해야 할 질문을 구체화했다면, 김 의원에게는 그 답변을 실질적인 조치로 연결할 정치력이 요구된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관계 부처와 당내 인사들을 설득하고, 다른 상임위원회 의원들과 협력해 해결 경로를 만드는 역할이다.


두 의원의 상임위원회가 다르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 의원은 국감에서 복지부를 직접 상대할 수 있지만, 김 의원은 같은 질의 여건에 있지 않다. 그렇더라도 상임위 차이가 지역 현안에 대한 협상과 조정의 책임까지 줄여주지는 않는다.


단식은 정부와 여론의 관심을 모으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단식 자체가 심사 기준을 바꾸거나 목포대의 심사 참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요구사항을 누가 검토하고 언제 답할 것인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떤 후속 절차를 추진할 것인지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


서 의원에게도 과제는 남아 있다. 국감장에서 얻은 협의 답변이 실제 검증과 조치로 이어지는지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준비된 질의의 가치는 후속 점검까지 이어질 때 더욱 분명해진다.


목포대 의대 유치는 누가 더 강하게 항의했는지를 겨루는 일이 아니다. 이번 대응에서는 초선 서 의원의 구체적인 문제 제기와 검증 중심 접근이 돋보였다. 김 의원은 단식의 결연함을 넘어 지역구 재선 의원의 경험과 정치력이 어떤 해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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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함께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분노를 정부가 답해야 할 질문으로 바꾸고, 다시 실행 가능한 결정으로 연결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호남취재본부 정승현 기자 koei9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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