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초코 쫀득 츄러스 인기
출시 한 달 반 만에 380만개 팔려
'쫀득' 식감 앞세운 제품 흥행 지속
맛 넘어 씹는 재미·SNS 공유까지

편집자주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살까요. 다이소에서 꼭 집어오는 생활용품부터 올리브영에서 품절을 부르는 화장품, 줄 서서 사는 빵까지. 익숙한 소비 장면 속에는 지금의 시장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금 사는 방식〉은 일상 속 '잘 팔리는 것들'을 통해 오늘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연재입니다. 어떤 상품이 선택받고, 어떤 전략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 소비 현장의 변화를 깊이 있게 담아냅니다.
파리바게뜨 초코 쫀득 츄러스.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 초코 쫀득 츄러스. 파리바게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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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프랜차이즈 매장 진열대가 매일 오후만 되면 텅 비어버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리바게뜨의 '초코 쫀득 츄러스'. 바삭한 식감이 익숙한 츄러스에 쫀득한 반죽과 진한 다크 초콜릿 코팅을 더한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반 만에 380만개가 팔리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처럼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는 맛을 넘어 씹는 재미까지 내세운 '쫀득 디저트'가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380만 개 돌파… "2초에 1개씩 팔렸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출시된 파리바게뜨의 '초코 쫀득 츄러스'는 이달 19일까지 누적 판매량 약 380만 개를 기록했다. 출시 24일 만에 100만 개 고지를 밟은 데 이어, 한 달 만에 170만 개, 최근 집계 기준으로는 380만 개를 훌쩍 넘어서며 '2초에 1개꼴'로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속도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신제품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치다. 특히 서울 동국대·충무로 인근의 학교가 밀집한 상권에서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빵을 구워내기 무섭게 매진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하루에 600개 이상 판매되는 등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는 추세다.


파리바게뜨 ‘LA초코쫀득도넛’.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 ‘LA초코쫀득도넛’. 파리바게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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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파리바게뜨의 다른 초콜릿 디저트 라인업도 연쇄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초코 쫀득 츄러스와 함께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LA초코쫀득도넛'의 일평균 판매량은 9월 3주 차 대비 20배나 급증했고, '파베블랑', '파베초콜릿케이크' 등 냉동 디저트 군의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

'맛'을 넘어 '소리와 식감' 소비… 숏폼이 지핀 입소문

인기의 비결은 익숙한 간식에 더한 식감의 변화다. 초코 쫀득 츄러스는 기존 '오리지널 쫀득 츄러스'를 바탕으로 초코 반죽을 튀기고 겉면에 다크 초콜릿을 입힌 제품이다. 츄러스 특유의 바삭함에 쫄깃한 반죽과 진한 초콜릿 풍미를 더해 이른바 '겉바속쫀' 식감을 구현했다. 일반적인 츄러스가 바삭한 질감과 시나몬 설탕의 달콤함을 앞세웠다면, 이 제품은 쫀득한 식감과 초콜릿의 조합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 제품이 소비자의 자발적인 후기를 대거 생산해냈다는 사실이다. SNS에서는 반으로 갈라 쫀득한 단면을 늘어뜨리거나 초콜릿 코팅을 깨뜨리는 ASMR 영상이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우유, 생크림,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는 나만의 조합 레시피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초콜릿을 특히 두껍게 발라주는 특정 우수 지점을 찾아 원정 구매를 떠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인기는 일본 SNS까지 번졌다. 일본의 한 한국 카페·먹거리 소개 계정은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는 디저트라며 초코쫀득츄러스를 소개했다. 현지 X(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는 이 게시물을 인용해 제품을 직접 구매한 후기를 남겼다. 이 이용자는 "전날 오후 10시께 매장을 찾아 두 개를 구매하고 너무 맛있어서 싹 다 먹어버렸다"며 "다음 날 오후 3시께 잊지 못해 다시 매장을 방문해 추가로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맛있는 디저트를 만났다"며 "바삭하고 촉촉하고 쫀득하다"고 표현했다. 해당 게시물은 61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찹쌀떡부터 아이스크림까지…'쫀득' 입힌 제품 흥행 공식

쫀득한 식감을 앞세운 흥행은 베이커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카페와 편의점, 빙과업계에서도 떡의 쫄깃함이나 크림의 부드러움을 결합한 디저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GS25 한정선 찹쌀떡 시리즈. GS리테일

GS25 한정선 찹쌀떡 시리즈.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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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지난달 선보인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은 출시 나흘 만에 26만개가 판매됐다. 성수동에서 출발한 디저트 브랜드 한정선, 제조사 로로멜로와 협업한 제품이다. 찹쌀떡 안에 요거트 크림을 채워 쫀득한 피와 부드러운 속재료의 대비를 살렸다.


카페 업계에서는 더벤티가 수제 그릭요거트 기반 디저트 브랜드 '요거보라'를 선보이고 '요거모찌'를 출시했다. 쫀득한 찹쌀떡 안에 그릭요거트와 복숭아·옥수수·메론 등 다양한 토핑을 담았다.


메가MGC커피의 '버터가 쫀득해떡'도 식감 차별화의 성과를 보여준다. 지난 4월 출시된 이 제품은 8월 기준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기록했다. 버터의 고소함과 떡의 쫀득함을 결합한 제품으로, 당초 한정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판매 연장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이어지면서 판매 기간을 12월까지 늘렸다.


찰떡아이스 IN 우주떡집 흑임자인절미. 롯데웰푸드

찰떡아이스 IN 우주떡집 흑임자인절미. 롯데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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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롯데웰푸드가 tvN 예능 '우주떡집'과 협업해 출시한 '찰떡아이스 IN 우주떡집 흑임자 인절미'는 초도 물량 약 50만개가 출시 닷새 만에 소진됐다. 달콤한 인절미 시럽을 넣은 흑임자 아이스크림을 쫀득한 찹쌀떡으로 감싼 제품이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품절이 이어져 추가 생산에 들어갔으며, 공식 온라인몰의 500세트 예약 판매도 18시간 만에 완판됐다.


'떡지순례' 언급 2278% 증가…식감도 소비 콘텐츠로

쫀득한 디저트의 인기는 온라인 관심과 실제 구매에서도 확인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블로그에서 '떡지순례'가 언급된 게시물은 107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8% 증가했다. 떡을 찾아다니며 맛보는 경험이 하나의 소비문화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에서 열린 '전국떡지순례 시즌2' 팝업스토어를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에서 열린 '전국떡지순례 시즌2' 팝업스토어를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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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장보기에서도 떡 수요가 늘었다. 컬리에 따르면 올해 6~8월 떡·한과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수요 확대에 맞춰 관련 상품 라인업도 80% 늘렸다. 특히 창억의 '호박인절미' 거래액은 같은 기간 336% 증가했다. 명절이나 경조사 때 주로 찾던 떡이 일상에서 즐기는 디저트로 소비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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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본적인 맛뿐만 아니라 씹는 과정에서 오는 물리적 즐거움과 시각적·청각적 재미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익숙한 간식에 완전히 새로운 감각적 변주를 더하는 것. 파리바게뜨 초코 츄러스가 증명해 낸 쫀득한 열풍은, 앞으로의 식품 시장이 '어떤 맛을 내느냐'를 넘어 '소비자에게 어떤 감각적 경험을 연출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임을 시사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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