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투어 생활, 신인왕에 통산 4승 수확
시즌 전 전지훈련 허리 부상 은퇴 고민
방송과 쇼트게임 레슨 '제2의 인생' 스타트

"아쉬움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린 조아연이 필드를 떠났다. 1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CC에서 막을 올린 S-OIL 챔피언십을 끝으로 클럽을 놓았다. 이날 마지막 홀에서는 골프를 잘 모르는 어머니가 직접 딸의 캐디백을 메고 나서며 은퇴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조아연은 "막상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꺼내려니 참 많은 감정들이 지나간다"면서 "20년간의 선수 생활을 하며 얻은 소중한 경험과 배움, 인연들을 안고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작별을 고했다.

조아연이 S-OIL챔피언십에서 은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KLPGA 제공

조아연이 S-OIL챔피언십에서 은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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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조아연은 신인 때부터 펄펄 날았다. 그해 2승을 수확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당시 박현경, 임희정 등 쟁쟁한 루키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2022년에도 2승을 보태며 통산 4승을 기록했다. 8년 투어 생활을 하면서 216개의 대회에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 톱 5 14회의 성적을 남겼다.


너무 어린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조아연은 2000년생, 올해 26세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허리를 다쳤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 훈련을 한 것이 독이 됐다.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조기 귀국했다.

조아연이  S-OIL챔피언십 앞두고 열린 은퇴식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조아연이 S-OIL챔피언십 앞두고 열린 은퇴식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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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은 "누구에게는 그저 평범한 하루였을 시간들이 저에게는 수없이 많은 노력과 눈물, 그리고 간절함으로 채워진 날들이었다"며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실망하고 원망했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2020년과 2021년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다가 2022년 다시 2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는 2019년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2년 8개월간의 긴 슬럼프를 깨고 정상에 오른 2022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을 꼽았다.


조아연은 올해 부진했다. 3차례 톱 10에 그쳤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더 시에나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위다. 가장 아쉬운 점은 KLPGA 투어에서 10년을 연속해서 뛰면 받을 수 있는 'K-10 클럽' 가입을 놓친 것이다. 조아연은 올해까지 8년을 뛰었다. 2년을 더 투어 생활을 했다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는 "돌아보면 정말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그만큼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들도 많았다"며 "2년을 남겨두고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털어놨다.

조아연은 은퇴 이후에 방송과 레슨을 할 계획이다. KLPGA 제공

조아연은 은퇴 이후에 방송과 레슨을 할 계획이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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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은 앞으로도 골프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은퇴 직후엔 방송과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생각이다. 마지막 꿈은 좀 더 공부를 해 쇼트게임 코치가 되는 것이다. 조아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다. 옆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며 "그 마음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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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은 "골프선수로서의 시간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지만, 또 다른 저의 시간을 만들며 살아가겠다"면서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저의 모습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미소를 지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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