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은퇴 조아연 "또 다른 저의 시간을 만들며 살아가겠다"
8년 투어 생활, 신인왕에 통산 4승 수확
시즌 전 전지훈련 허리 부상 은퇴 고민
방송과 쇼트게임 레슨 '제2의 인생' 스타트
"아쉬움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린 조아연이 필드를 떠났다. 1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CC에서 막을 올린 S-OIL 챔피언십을 끝으로 클럽을 놓았다. 이날 마지막 홀에서는 골프를 잘 모르는 어머니가 직접 딸의 캐디백을 메고 나서며 은퇴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조아연은 "막상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꺼내려니 참 많은 감정들이 지나간다"면서 "20년간의 선수 생활을 하며 얻은 소중한 경험과 배움, 인연들을 안고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작별을 고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조아연은 신인 때부터 펄펄 날았다. 그해 2승을 수확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당시 박현경, 임희정 등 쟁쟁한 루키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2022년에도 2승을 보태며 통산 4승을 기록했다. 8년 투어 생활을 하면서 216개의 대회에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 톱 5 14회의 성적을 남겼다.
너무 어린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조아연은 2000년생, 올해 26세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허리를 다쳤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 훈련을 한 것이 독이 됐다.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조기 귀국했다.
조아연은 "누구에게는 그저 평범한 하루였을 시간들이 저에게는 수없이 많은 노력과 눈물, 그리고 간절함으로 채워진 날들이었다"며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실망하고 원망했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2020년과 2021년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다가 2022년 다시 2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는 2019년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2년 8개월간의 긴 슬럼프를 깨고 정상에 오른 2022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을 꼽았다.
조아연은 올해 부진했다. 3차례 톱 10에 그쳤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더 시에나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위다. 가장 아쉬운 점은 KLPGA 투어에서 10년을 연속해서 뛰면 받을 수 있는 'K-10 클럽' 가입을 놓친 것이다. 조아연은 올해까지 8년을 뛰었다. 2년을 더 투어 생활을 했다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는 "돌아보면 정말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그만큼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들도 많았다"며 "2년을 남겨두고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털어놨다.
조아연은 앞으로도 골프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은퇴 직후엔 방송과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생각이다. 마지막 꿈은 좀 더 공부를 해 쇼트게임 코치가 되는 것이다. 조아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다. 옆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며 "그 마음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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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은 "골프선수로서의 시간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지만, 또 다른 저의 시간을 만들며 살아가겠다"면서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저의 모습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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