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냉동고 동시 고장에 '해킹 의혹'
프랑스 수사당국과 공조해 원인 조사

미국 군사시설의 식품 보관용 냉동고에 동시다발적인 장애가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앞서 프랑스에서도 슈퍼마켓 냉장·냉동 설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 바 있어 식품 보관 시설의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군 시설 6곳 냉동고 동시 고장…해킹 가능성 수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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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군 시설 6곳의 식료품 판매점에서 냉동고가 동시에 작동을 멈췄다.

당시 애리조나주의 군기지 포트 후아추카는 공식 페이스북에 텅 빈 진열대 사진과 함께 "모든 냉동식품이 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 육군 범죄수사국(CID)은 다른 수사 기관들과 사건의 경위 조사에 나섰다.


수사당국은 해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건을 참고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ID는 프랑스 사법당국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슈퍼마켓 700곳도 피해…식량 안보 우려

텅 빈 냉장고.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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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프랑스에서도 이달 초 수백 곳의 슈퍼마켓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냉장·냉동 설비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12일 밤사이 프랑스 전역의 여러 슈퍼마켓에서 냉장고 온도를 50도로 높이는 사이버 공격이 벌어진 것이다.


문제가 된 시스템은 덴마크 기업 단포스가 제조한 것으로, 회사 측은 피해 장비가 "더 이상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제품"이라고 밝혔다. 구형 설비의 기본적인 보안 취약점을 노린 공격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본 슈퍼마켓이 약 7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지난 13일 의회에서 프랑스 내 슈퍼마켓 약 1만 곳 가운데 700곳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의 식량 공급에는 위험이 없다면서도 이번 공격이 "우리 식량 안보의 핵심을 건드렸다. 모두에게 울리는 경종"이라고 말했다. 파리 검찰청은 사이버범죄팀이 수사를 맡았으며 식품 폐기 및 매장 화재 등 피해 규모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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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해킹 단체들은 정치적 목적을 내세우거나 탈취한 정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공격 주체와 목적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수사당국도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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