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0% 매입 시 약 8315억 필요
美 SEC 신고서 2건, 투자자 수 0명
금감원 "이례적" 이상거래 예의주시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계 투자그룹의 지분 인수 추진 발표에 "공식적으로 유효한 제안서를 수령하거나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업체가 보냈다고 주장한 이메일도 스팸으로 분류돼 차단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정식 공개매수신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인수 계획부터 발표한 방식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JYP는 전날 해명 공시를 통해 상대 업체가 발송했다는 이메일이 회사 보안 정책에 따라 '노골적인 스팸'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발신자 신뢰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강제로 차단됐으며, 메일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JYP는 지난 27일에도 지분 인수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공시했다.
논란은 지난 26일 더 넥스록 그룹과 SVCV가 JYP 발행주식의 25~50%를 공개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두 회사는 기준 주가에 30%의 할증률을 적용하고 11월20일 공개매수를 시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공개매수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매수 주체와 자금조달 계획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관련 주식의 이상거래와 법규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으며, 불공정거래 정황이 드러나면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넥스록은 29일 한 매체에 "지난 21일 이메일을 통해 JYP에 향후 협상 계획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에도 연락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고 했지만, 금감원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넥스록이 제시한 협상 기간도 달라졌다. 26일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인수의향서를 전달한 뒤 약 30일간 협상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투자자 서한에서는 JYP와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이벡스 등 14개 기업에 11월2일까지 비공개 제안서를 보내고 60일간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하면 협상 기간을 30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도 상당하다. JYP의 지난 26일 종가는 3만6000원이었다. 여기에 넥스록이 제시한 할증률 30%를 적용하면 주당 매수가격은 4만6800원이다. 이 가격으로 발행주식의 25%를 사들이려면 약 4157억원, 50%를 확보하려면 약 8315억원이 필요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JYP 인수에 사용할 자금의 출처와 확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넥스록 관련 법인 'NEXROC SVCV'가 지난 20일 제출한 사모 증권 발행 신고서(Form D)에는 연간 매출이 100만~500만달러로 기재됐다. 9월과 10월 제출한 신고서에는 증권 판매액을 각각 2500만달러와 5000만달러로 신고했지만, 두 건 모두 투자자 수는 0명으로 적었다.
공개매수 추진 발표는 JYP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6일 정규장 마감 후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한때 4만4000원까지 올랐다. 다음 날 정규장에서는 3만6150원까지 하락했다가 3만8450원에 마감했다. 28일에는 4만50원으로 올랐으나 29일에는 3만8900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넥스록이 공개매수를 예고한 것은 JYP가 처음이 아니다. 넥스록은 이달 초 미국과 호주의 상장 생명보험사 2곳을 인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달 12일부터 협상해 11월10일까지 공개매수를 시작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인수 대상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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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록은 이번 논란에 대해 "단순한 관심 표명 보도자료에 이처럼 면밀한 검증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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