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회계의 날 맞아 유공자 145명에 포상·표창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회계의 날을 맞아 최근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수습처를 찾지 못한 청년 회계사들의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회계 분야가 경제 위상에 훨씬 못 미치는 55위에 그치고 있다며 회계기본법 제정 등을 통한 질적 도약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9회 회계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청년 인재들이 우리 회계업계의 미래를 짊어질 주역으로 든든히 성장할 수 있도록, 인력 정책과 수습 여건을 면밀히 살피고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는 정식 회계사 등록을 위해 일정 기간 실무수습을 거쳐야 하지만, 최근 회계법인의 채용 규모가 시험 합격자 수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습기관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난 상태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공인회계사 수습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으나, 해당 대책만으로는 수급 안정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회계업계와 진행된 오찬 자리에서도 이러한 건의사항이 제기됐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신외감법 이후 회계개혁으로 인한 추가적인 인력 수요가 거의 없다"며 "인공지능(AI)의 인력 대체 효과 등도 감안해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을 세심하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청년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2025년까지 수습처를 구하지 못한 누적 미지정 회계사는 약 645명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올해 신규 합격자 1150명을 더하면 약 1800명의 신규 인력이 시장에 나온 셈이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회계의 질적 도약을 위해 일관된 정책 추진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회계는 기업의 실상을 보여주는 정직한 언어이자, 투자자가 미래를 판단하도록 돕는 지도"라며 "올해 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 회계 분야는 55위에 머물러 있다. 전년보다는 다섯 계단 상승한 결과이지만, 우리 경제의 위상에 비춰 보면 아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제도의 틀을 갖추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질적 도약을 이뤄내야 할 시기라는 주장이다.


먼저 이 위원장은 "우리 회계의 제도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넓혀 가겠다"며 "국정과제인 회계기본법 제정을 적극 추진해, 외감법이 미치지 않는 비영리 부문까지 사회 전반의 회계 투명성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엄정하면서도 예측 가능한 합리적 회계감리·제재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신고포상금 제도 등을 통한 감시 활성화, 공정한 회계감독 환경 구축 방침을 언급했다.


아울러 "감사 투입시간이 급감하는 등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심사와 감리를 적극 강화하겠다"며 "회사 관계자분들도 회계에 투입되는 자원을 단지 '비용'으로 여기지 말고, 기업의 견조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로 인식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회계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 등 혁신적 디지털 감사기법을 적극 활용하되,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감사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영업이익 산정방식이 변경되는 IFRS18이 내년부터 시장의 혼란 없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회계기준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한편 이날 금융위는 회계투명성 제고에 기여한 유공자 총 145명에게 포상·표창을 수여했다. 철탑 산업훈장은 이진복 전 대구지방공인회계사회 회장, 근정 포장은 백복현 서울대학교 교수가 각각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이응채 신한은행 회계부장, 최창중 금융감독원 국장, 이광열 한영회계법인 감사부문대표 등 3명, 국무총리 표창은 황병찬 청년공인회계사회 회장, 기은선 강원대학교 교수, 이종훈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 박일홍 한국회계기준원 회계총괄팀장, 이창헌 법무법인 현 변호사  등 5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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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국회의장 공로장(1명), 감사원장 표창(5명),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표창(15명),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4명), 금융위원장 표창(19명), 국세청장 표창(20명), 금융감독원장 표창(12명),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표창(59인)이 각각 수여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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