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 검토에 공식 착수하면서 글로벌 기술산업 지형을 뒤흔들 초대형 기업의 탄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테슬라와 로켓 발사, 위성통신, 우주 운송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스페이스X가 한 몸이 될 경우 인공지능(AI)부터 반도체, 로봇, 우주산업까지 아우르는 통합 기술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어서다.
두 회사의 결합은 단순한 사업 규모 확대를 넘어 머스크가 추진해 온 AI·로봇·우주산업 간 기술 융합을 한층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자체 반도체 생산부터 AI 연산 인프라, 로봇,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사업 간 연결이 강화될 경우 관련 산업의 공급망과 투자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양사 이사회가 각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양사 결합에 따른 시너지로 초지능 소프트웨어 개발과 칩 설계, 테라팹(반도체 공장), 로봇공학, 우주 운송, 스타링크 위성망을 통한 연결성 등을 언급했다. 그는 "두 회사가 합병하는 데에는 많은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의 합산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달러(약 4600조~4800조원)에 달한다. 다만 실제 합병까지는 테슬라 주주 승인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테슬라 주주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발행주식의 50% 이상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AI·로봇·우주·반도체를 수직 통합한 초대형 기술기업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합병의 핵심 명분 가운데 하나도 AI·로봇·우주 인프라의 수직 통합이다. 스페이스X의 궤도 데이터센터와 스타링크, 스타십 사업이 테슬라의 에너지·로봇·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하면 우주산업 전반의 사업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양산과 발사 횟수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발사 빈도를 상반기 주 1회, 하반기 주 2회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관련 소재 수요와 공급 물량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와의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스페이스X의 생산 및 발사 역량 강화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기존 업체의 공급 물량 확대나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상장사 가운데 스페이스X 공급망에 진입한 스피어코퍼레이션(이하 스피어 스피어 close 증권정보 347700 KOSDAQ 현재가 19,600 전일대비 1,150 등락률 -5.54% 거래량 156,207 전일가 20,750 2026.10.30 10:12 기준 관련기사 스피어, 인니 니켈 제련소 양산 돌입…원소재부터 슈퍼알로이까지 공급망 수직계열화 신약 심사 기다리는데 상환일이 먼저라면…부담 낮춘 신용·미수 대환 검토 국산 비만약, 가격·처방망이 경쟁력…실제 수익성에서 투자 기회 찾으려면 )도 잠재적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스피어는 우주항공용 특수합금인 니켈·초합금 등을 공급하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기업이다. 스페이스X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스피어는 2023년 스페이스X의 티어1(Tier-1) 벤더 코드를 확보한 데 이어 2025년 8월 로켓 발사체 엔진과 노즐 등 핵심 부품에 사용되는 고성능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10년+α'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10%를 확보하며 원재료 수급 안정성도 강화했다.
머스크 체제에서 핵심 소재 공급망은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파트너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결합으로 내부 조달 규모가 확대될 경우 이미 검증된 공급사인 스피어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교보증권은 스피어를 우주산업 '양산 확대' 국면에서 주목할 기업으로 평가한 바 있다.
권오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주항공용 특수합금은 고객사 인증과 품질 검증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소재 변경 시 재검증 부담도 높아 초기 공급망 진입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십 양산 확대는 신규 업체 진입보다 기존 인증 업체의 공급 물량 증가와 품목, 점유율 확대로 전개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과 메가팩 에너지저장장치(ESS), 테라팹 등 관련 인프라 확대 역시 스피어의 중장기 성장 기회로 꼽힌다. 권 연구원은 테라팹을 포함한 인프라 확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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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안전재고 프로그램 가동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소재 발주 규모가 실제 생산량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생산 확대와 테슬라의 사업 확장이 맞물릴수록 우주항공용 특수합금 공급망에 진입한 스피어가 '머스크 제국'의 핵심 소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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