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검증선 9곳·자원 탐사용 착륙선 20곳 검토
달 표면 안전성·자원 분포 평가…전문가 의견 거쳐 착륙지 선정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달 탐사선이 착륙할 후보 지역 29곳에 대한 과학·공학적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달 표면의 지형과 착륙 안전성뿐 아니라 물과 금속 등 자원 탐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착륙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30일 한국우주과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달 탐사 착륙지 선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연착륙 검증선 후보지 9곳과 달 착륙선 후보지 20곳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월 달 탐사 임무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검토한 지역에 과학자들이 제안한 관심 지역을 추가해 분석 대상을 정했다.

달착륙선 상상도. 우주청 제공

달착륙선 상상도. 우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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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32년 두 차례 달 착륙 임무를 추진한다. 상반기에 발사할 연착륙 검증선은 달 표면에 안전하게 내려앉는 기술을 검증하고 우주환경과 달 표면의 상호작용을 관측한다. 하반기에 발사할 달 착륙선은 정밀 착륙을 통해 달 표면의 자원을 탐사한다. 두 임무 모두 향후 달 자원 활용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착륙 후보지 선정에서는 과학적 가치와 착륙 안전성을 함께 고려했다. 아무리 탐사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도 지형이 험하거나 지구와 통신하기 어렵다면 실제 착륙과 임무 수행에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착륙 검증선 후보지 9곳은 달 표면의 자기장과 태양풍, 플라즈마의 상호작용을 관측하거나 달 내부의 전기적 특성을 연구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달 북반구의 한랭의 바다(Mare Frigoris)는 자기장 이상이 거의 없는 현무암 평원으로, 태양풍과 달 표면의 상호작용을 관측하는 데 유리하다.

달 남반구의 샤이너 충돌구(Scheiner Crater)는 아직 충분히 탐사되지 않은 자기장 이상 지역으로, 달 표면의 자기장과 플라즈마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할 수 있다. 죽음의 호수(Lacus Mortis) 지역은 용암동굴과 수직 지층 구조를 관찰할 수 있어 달의 지질 진화와 장기 유인탐사 환경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후보지로 평가됐다.


달 자원 탐사 가능성도 평가…물·금속 분포 살핀다


2032년 하반기 발사할 달 착륙선의 후보지는 모두 20곳이다. 달 표면의 화학조성과 광물 분포, 지질 특성을 분석하고 수소·산소 등 휘발성 물질과 금속 자원의 탐사 가능성을 평가했다.


대표적인 후보지인 클라비우스 충돌구(Clavius Crater)는 달 남반구에 위치한 대형 충돌구로, 주변에서 물 분자의 존재가 확인된 지역이다. 달의 초기 충돌 역사뿐 아니라 물 관련 탐사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하르팔루스 충돌구(Harpalus Crater)는 달의 바다와 고지대 경계에 위치하며 토륨(Th) 등 특정 원소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훔볼트의 바다(Mare Humboldtianum)는 철이 풍부한 지역으로, 달 표면의 광물 분포와 지질 진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다.


죽음의 호수 지역은 두 탐사선의 후보지에 모두 포함됐다. 용암동굴을 비롯한 다양한 지질 구조가 존재해 달 내부의 진화 과정과 자원 활용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항공청은 후보지별 과학적 가치와 함께 지구 및 태양의 가시성, 지표면 경사도, 위험 지형 분포 등을 분석했다. 지구가 보이는 시간은 착륙선과 지상국 간 통신 가능성에 영향을 주며, 태양광 확보 여부는 착륙선의 전력 공급과 임무 수행에 중요한 조건이다. 지표면의 경사와 암석·충돌구 분포 등도 착륙 안전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이번에 공개된 29곳은 최종 착륙지가 아니라 분석 대상 후보 지역이다. 우주항공청은 과학·공학적 분석 결과와 산·학·연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착륙지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착륙지 선정 시점과 후보지별 우선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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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달 착륙 후보 지역에 대한 분석 및 토론 과정은 2032년 달 착륙선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핵심 과정"이라며 "관련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과학적·공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달 탐사 임무에 최적화된 착륙지를 선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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