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쩐의 전쟁' MS도 참전…빅테크 우량채 발행액 3배로 늘어
천문학적 자금조달 전쟁
MS 초우량채에는 투자자들 몰려
같은 빅테크여도 '옥석 가리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천문학적인 자금조달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우량 회사채 발행액이 지난해의 3배에 육박한 가운데, 차입에 신중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9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3130억달러(약 419조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이날 MS가 발행한 250억달러(약 33조원)를 더하면 전체 발행액은 3380억달러(약 452조원)를 웃돌 전망이다.
AI업계의 막대한 자금 수요는 글로벌 채권시장 전체의 발행 규모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투자등급부터 투기등급까지 포함한 전 세계 채권 발행액은 6조6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두 달이 남았다는 점에서 발행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차입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 온 MS도 본격 차입에 나섰다. MS는 이날 25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7년 170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9년 만이다. 만기는 2년에서 40년까지 총 10개 구간으로 나뉘었다. 조달 자금은 설비투자를 비롯한 일반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MS의 회사채 발행은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발행 과정에서 접수된 최대 주문액은 1150억달러로, 발행액의 4.6배에 달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역사상 여섯 번째로 많은 주문액이다. 지난 8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기록한 최대 주문액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MS 회사채 청약 흥행은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초우량채에는 막대한 투자 수요가 몰린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MS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AAA'를 받고 있다. 미국 상장사 가운데 두 기관으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은 MS와 존슨앤드존슨뿐이다.
MS 역시 만기별로 다른 금리를 적용받았다. MS의 30년 만기 회사채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대비 0.95%포인트로, 신용등급이 더 낮은 프록터앤드갬블(P&G)이 같은 주 발행한 30년물 가산금리(0.6%포인트)를 웃돌았다. AI 기업의 장기적인 수익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회사채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AI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강해진 상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이날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오라클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31bp(1bp=0.01%포인트)로, MS(56bp)의 약 5.9배에 달했다. 아마존은 80bp로 집계됐다. CDS는 기업의 채무불이행에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으로,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시장이 평가하는 신용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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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솔루션스의 잭 야나시에비츠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현재 신용시장은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채권 발행 시장은 기업들에 열려 있지만, 모든 기업에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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