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미사경정공원 핑크뮬리·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 눈길
검단산 둘레길·황토길에 18홀 파크골프장 연말까지 무료 운영
이현재 시장 “도심 가까이서 가을 만끽하도록 여가 공간 확충”

분홍빛 꽃밭에서 사진을 찍고, 갈색으로 물드는 나무 터널을 걷는다.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숲을 즐길 수 있고, 공원에서는 맨발 걷기와 파크골프를 할 수 있다. 서울과 맞닿은 경기 하남시의 가을 풍경이다. 올해는 새로 문을 연 공원과 체육시설이 더해져 나들이 선택지가 넓어졌다.


미사경정공원에서는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가을 분위기를 더한다. 가느다란 꽃대가 빼곡하게 모인 핑크뮬리는 바람이 불 때마다 분홍빛 물결을 만든다. 그 곁으로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을 끈다. 꽃밭 가까이에서는 섬세한 꽃의 결을, 멀리서는 수변 풍경과 어우러진 군락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이곳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수변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미사경정공원 핑크뮬리. 하남시 제공

미사경정공원 핑크뮬리. 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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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그루가 만든 가을빛 터널…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은 나무 사이를 걸으며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덕풍천과 한강이 만나는 일대, 덕풍교에서 산곡교까지 약 1.2㎞ 구간에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404그루가 늘어서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 나무들이 황금빛과 붉은 갈색으로 물들며 도심 속 이국적인 산책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길에는 버려지는 나무를 살리려 했던 하남시의 노력도 담겨 있다. 시는 1999년 공사 현장에서 버려지는 나무를 옮겨 심는 '나무고아원'을 조성했다. 이런 녹지 조성 노력은 2007년 당정뜰 나무길 조성으로 이어졌다. 약 20년간 자란 나무들은 이제 하남의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이 됐다. 주변 생태연못과 한강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 하남시 제공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 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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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등반 부담은 덜고 숲의 매력은 더하고… 검단산 둘레길

정상 등반이 부담스럽다면 검단산 둘레길을 걸어볼 만하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친환경 검단산 둘레길'은 유길준묘 등산로 입구부터 캠프 콜번 인근까지 이어지는 총 2.7㎞ 구간이다.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숲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관광안내소 초입에서 유길준묘 등산로 방향으로 약 900m를 걸으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둘레길이 나온다. 기존 샛길과 작업로 등을 활용해 산림 훼손을 줄였고, 목계단과 데크, 야자매트, 쉼터를 설치했다. 초입에는 맨발걷기길도 마련돼 있다.

지난 9월 1일 우선 개방된 위례근린4호공원은 가족 나들이 장소다. 174m 길이의 사계절 맨발 황토길과 온수 세족장, 솔향기길 산책로, 인공폭포, 어린이 숲속놀이터 등을 갖췄다. 어른은 산책하고 아이들은 놀이터를 이용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공원은 조성을 사실상 마쳤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인수인계 절차가 길어지면서 개방이 늦어질 상황이었다. 하남시는 LH와 협의해 최종 인수인계 전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개방 기간에도 양측이 안전점검과 시설 관리를 이어간다.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 하남시 제공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 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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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규제 난관 넘은 18홀…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

가을바람을 맞으며 운동을 즐기려면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을 찾으면 된다. 미사동 39번지 일원 약 1만4000㎡에 조성된 18홀 시설로, 지난 21일 개장식에 이어 23일부터 무료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조성에는 약 7년이 걸렸다. 개발제한구역 내 설치 규제와 환경 관련 제약에 부딪혔으나, 2024년 국무조정실 규제신문고를 통한 제도 개선과 사업 부지 변경을 거쳐 문을 열었다.


하남도시공사가 운영하며 올해 12월 31일까지 무료로 시범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예약은 하남도시공사 홈페이지에서 월 단위로 접수하며 하남시민에게 우선예약 기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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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하남시장은 "하남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새롭게 조성한 숲길과 공원, 생활체육시설까지 더해져 사계절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도시"라며 "시민과 방문객들이 도심 가까이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도록 쾌적하고 매력적인 여가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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