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시총 670조 날아가
아마존도 AI 투자 부담 확대
코스피,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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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과잉과 검색부문 수익성 약화 우려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AI 투자 회의론 여파가 다른 빅테크 기업으로 번지면서 아마존과 인텔의 주가도 폭락했다. 이 같은 여파는 국내 증시로 이어져 코스피에서는 반도체 대장주들이 급락했고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시총 670조 날아간 알파벳…'AI 회의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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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전장대비 12.64% 급락한 283.82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루 아침에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약 670조원)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1월 엔비디아가 기록한 5390억달러 감소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일일 시총 감소 폭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AI 투자 급증에 따른 지출 확대가 부각됐다. 알파벳의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513억5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4% 급증했다. 지난 2분기 대비로도 100%가 늘어났다. 그런데 잉여현금흐름(FCF)은 90억6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기록한 58억55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막대한 규모의 우발약정계약이 드러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이 AI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특정 조건에서 부담할 수 있는 우발약정은 총 985억달러로 지난 2분기 대비 230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우발 약정은 앞서 구글이 밝힌 구매약정과 미래리스 등 1조달러 규모의 의무 지출약정과는 별개의 약정이다.


기존 알파벳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수익성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알파벳의 3분기 검색 광고 매출은 6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649억달러에 못 미쳤다. 올해 초 20%에 가까웠던 성장률도 둔화했다. 구글 홈페이지에서 외부 사이트 링크로 연결되는 기존 검색엔진보다 연결 없이 곧바로 답을 주는 AI모드가 인기를 끌면서 검색 광고 수익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필립 신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도 "AI모드의 낮은 수익화 수준이 검색 매출 증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알파벳 쇼크로 AI 투자 회의론이 재점화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0.25% 빠진 5만2342.56, S&P500지수는 0.30% 하락한 7720.39, 나스닥은 1.38% 내린 2만6184.72에 마감됐다.

아마존도 AI 투자 부담, 인텔 실적전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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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에 이어 아마존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0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월가 전망치인 2022억달러를 소폭 하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8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1%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207억달러로 오히려 2.35% 감소했다.


아마존도 22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유지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마존은 올해 3분기에만 유형자산 취득에 773억달러를 지출했는데, 전년동기 351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였다. 3분기에 장기차입금도 481억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알파벳과 마찬가지로 AI 과잉투자 우려가 투심을 악화시키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하락했다.


대표적인 AI 수혜업체로 불리던 인텔도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7% 이상 급락했다. 특히 4분기부터 주요 부문인 PC시장의 둔화세 우려로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심이 악화됐다.


이날 인텔이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65억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50억~160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70억달러에 못미쳤다. 매출총이익률도 3분기 44.1%에서 4분기에는 37%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은 4분기 실적 전망이 악화된 배경으로 PC 시장 둔화세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 따른 부품 부족, 중동 분쟁에 따른 이스라엘 공장 가동 중단 등을 꼽았다. AI 인프라 부문으로 전세계 반도체 수요가 쏠리면서 인텔의 주요 매출부문인 서버 및 PC는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 오히려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판매 확대에 필요한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도 곧바로 쇼크…매도 사이드카 발동

미국의 AI 관련주 폭락 여파로 국내 증시도 장 초반부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9% 내린 5760.35로 개장한 뒤 오전 10시10분 기준 4.98% 내린 5641.9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가 장중 4% 넘게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코스피가 7.57% 급락했던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3.37% 내린 727.85에 거래 중이다.


iM증권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단순한 실적 수치를 넘어 주주환원책과 향후 이익 전망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3분기 실적 평가, 4분기 이익 개선 가시성, 향후 실적 전망 유지 및 상향 여부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예상했다.


키움증권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특히 전일 장중 6%대 급락세를 보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17,750 전일대비 14,250 등락률 -6.14% 거래량 7,626,101 전일가 232,000 2026.10.30 10:37 기준 관련기사 3분기 실적 절반가량 기대 못미쳐…영업익 반도체 '투톱'이 끌었다 삼전 주주환원에 실망?…코스피, 1%대 하락 마감 삼성전자, 3분기 30조 현금배당…55~75조 자사주 매입·소각 추진 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주주환원책 부족이 시장의 실망감을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장기공급계약(LTA)이 확대된다는 점을 언급해 업황 우려를 덜어낸 만큼 주가가 전저점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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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주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비(非)빅테크 실적 방어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외국인 수급과 연계해 시장의 관심권에서 밀려나고 있는 건설, 방산 업종도 주목해볼 만한 시점"이라며 "두 업종 모두 연쇄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상황 속에서 주택공급 확대와 4분기 방산 수출 정상화 기대감 등이 외국인 순매수 배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낙폭 과대 정도와 외국인 수급 간의 괴리를 활용해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단기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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