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루이소체 치매 투병 끝 영면
'스타트렉' 피카르 선장으로도 사랑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X와 '스타트렉' 시리즈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향년 86세 나이로 별세했다.


30일 연합뉴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스튜어트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스튜어트의 대변인은 그가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앓았으며, 아내 서니 오젤의 보살핌 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고 밝혔다.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X와 '스타트렉' 시리즈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X와 '스타트렉' 시리즈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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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난 스튜어트는 가난과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위안이 된 것은 연기였다. 12세 무렵 지역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젊은 시절에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중심으로 연극 무대에서 경력을 쌓았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활동하며 '햄릿' '맥베스' 등 고전 작품을 소화했고, 특유의 중후한 목소리와 존재감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패트릭 스튜어트는  미국 SF 드라마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끄는 장뤼크 피카르 선장으로 출연한 그는 냉철한 판단력과 인간적인 리더십을 지닌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AP연합뉴스

패트릭 스튜어트는 미국 SF 드라마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끄는 장뤼크 피카르 선장으로 출연한 그는 냉철한 판단력과 인간적인 리더십을 지닌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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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인생을 바꾼 작품은 1987년 방송을 시작한 미국 SF 드라마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이었다. 극 중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끄는 장뤼크 피카르 선장으로 출연한 그는 냉철한 판단력과 인간적인 리더십을 지닌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극 중 피카르 선장의 대표 대사인 '그렇게 진행하시오(Make it so)'는 시리즈를 상징하는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1994년까지 7개 시즌에 걸쳐 방영됐다. 스튜어트는 이후 관련 영화와 드라마 '스타트렉: 피카르'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으며 오랜 기간 시리즈의 상징적인 인물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영화 '엑스맨'에서 돌연변이들을 이끄는 찰스 자비에 교수, 일명 '프로페서X'로 등장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휠체어에 앉아 강력한 정신 능력을 발휘하는 프로페서X는 돌연변이와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스튜어트는 특유의 온화하면서도 권위 있는 연기로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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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러 '엑스맨' 작품에 출연했으며, 2017년 영화 '로건'에서는 노쇠해진 찰스 자비에의 모습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6년 개봉한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도 참여하며 말년까지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SF와 슈퍼히어로 영화뿐 아니라 연극, 코미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스튜어트는 2001년 대영제국훈장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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