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인기 전시회와 실사격을 통해 군사력 현대화를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장의 경험을 반영한 무인기 개발에 주목하면서 드론과 방사포·미사일을 결합해 복합 타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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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따라 주애도 동행했다. 또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 김성기 국방상, 조용원·조춘룡 당 비서,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통신은 자폭무인기와 다목적무인기, 순항미사일, 600㎜ 방사포 사격도 진행했다며 섬 표적을 정밀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 분야의 핵심기술고도화와 무인무장장비체계들의 인공지능화 및 작전능력고도화를 무력현대화건설에서의 최우선적인 중점과제로 계속 틀어쥐고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회가 현대전에서 활용되는 무인기 기술을 선보이며 북한도 이에 맞춰 전력을 현대화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등장하는 무인기 여러 종류는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쓰이고 있는 무기들"이라며 "광섬유 드론도 공개했는데 실제 전장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최근 무인기를 계속 공개하고 있고 북한도 여기에 맞대응하듯 자신들도 이런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크다"며 "현대전 양상에 부합하게 자신들도 이런 것을 갖추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무인기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다른 타격 수단과 결합하는 운용 방식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무기체계를 결합해 화력 타격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전통적 화력 중심에서 무인화·지능화로의 질적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자폭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다목적무인기 공습, 600㎜ 방사포 사격을 함께 선보였다는 점에서 복합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봤다.


다만 전시된 외형이나 북한의 발표만으로 실제 탐지 회피 성능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유 연구위원은 "스텔스형 무인기가 실제로 저피탐 능력을 갖췄는지는 모르지만 전력화된다면 우리가 탐지하기 어려워진다"며 "이런 성능의 발전 추이와 러시아와의 기술협력 가능성을 계속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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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도 미사일 방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연구위원은 "저비용 자폭드론과 방사포, 여러 유형의 미사일을 결합해 동시다발적으로 운용하면 우리 군의 방공체계에 굉장히 부담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 무인기에 대한 탐지·식별·요격 능력을 강화하고 전자전 대응체계를 통합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전자적 공격으로 우리의 방어를 무력화하려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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