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사조위, 작년 울산화력발전소 해체공사 붕괴
"발주처·원도급사, 시공·사업관리도 미흡"

지난해 울산화력발전소 해체공사 도중 붕괴사고는 사전 준비과정에서 잘못된 자료를 토대로 공사범위를 산정하면서 난 것으로 드러났다. 무게를 실제보다 적게 계산하고 구조검토도 하지 않았다. 발주처나 원도급사가 맡은 일을 하지 않는 등 인재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울산화력발전소 4~6호기 해체공사 현장에서 보일러타워 5호기 작업 도중 무너져 내리면서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전취약화 작업에서 기둥이 버틸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절단했다. 사전취약화 작업은 발파 시 구조물이 의도한 방향으로 넘어지도록 기둥이나 보 일부 부재를 잘라 구조물이 버티는 힘을 줄이는 작업이다. 기둥이 상부 무게를 못 버텨 철판이 꺾이면서 부서졌고(국부좌굴) 이후 구조물 전체가 연쇄적으로 붕괴했다고 사조위는 결론을 내렸다.

3일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1명 매몰자를 찾기 위해 중장비들이 동원돼 보일러 타워 구조물을 해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일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1명 매몰자를 찾기 위해 중장비들이 동원돼 보일러 타워 구조물을 해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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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약해진 건 구조검토에 적용한 구조물 현황자료가 잘못된 데다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잘라낼 수 있는 양이 있는데 잘못 산정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기둥의 철판 두께가 얇아지는 구조인데, 철판 두께를 지상층 한 곳에서만 측정하고 이를 상부 기둥 전체에 일괄 적용하면서 기둥의 버티는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첫 붕괴지점 철판 두께는 실제 15㎜인데 구조검토에선 24㎜를 적용했다.


반대로 보일러 타워의 무게를 실제보다 적게 계산해 기둥이 버텨야 하는 힘은 과소평가했다. 실중량이 3526t인데 검토에선 3006t을 적용했다. 기둥 단면 일부를 잘라내고 남은 부분은 두께가 얇아 국부좌굴을 미리 검토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절단 작업 시 손상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전여유를 둬야 하는데 그것도 안 했다. 사조위에서 실제 정보를 반영해 정밀구조해석을 한 결과 비슷한 지점에서 부서질 것으로 예측됐다.

시공·사업관리도 미흡했다. 원도급사인 HJ중공업은 취약화·발파 작업을 전문업체 판단에 의존해 최종 시공상세도와 현장 조건 간 부합여부를 면밀히 확인하지 않았다.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은 따로 건설사업관리자 없이 직접 감독했으나 각 참여 주체의 업무수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 자료오류나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을 미리 걸러내지 못한 것도 그래서다.

지난해 11월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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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위는 재발방지책으로 해체공사 계획 시 현장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기술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위험 해체공사 설계나 시공 관리를 강화하고 발주자 역할·책임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 이경구 사조위원장은 "사고 조사 결과가 유사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조사 결과를 정리·보완해 다음 달 중 국토부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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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토부는 이번 조사결과와 다음 달 말까지 예정된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붕괴사고 조사결과를 종합해 해체공사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사결과는 관계기관에 통보돼 행정처분이나 수사 등 조치가 이뤄진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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