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부회장 "시황에 일희일비 말아야"
노태문 사장 "품질·완성도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삼성전자 양대 사업을 이끄는 수장들이 창립 57주년을 맞아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반도체(DS) 부문은 인공지능(AI) 호황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술과 품질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완제품(DX) 부문은 부품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제품의 기본기를 다져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꾸자"고 독려했다.


30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은 내달 1일 창립 57주년을 앞두고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념사를 발표했다.

지난 3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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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회장은 "지금은 AI 성장이라는 시황에 힘입은 성과를 자축하기보다 우리의 현실과 경쟁력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고 외부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인 시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실적이 개선됐지만, 우리 기술 경쟁력이 충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짚으며 "진정한 경쟁력은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과 품질에서 나오는 만큼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변화에 선제 대응해 고객이 인정하는 기술 경쟁력과 품질로 '초격차'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황 국면일수록 고객에 대한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황을 이유로 고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우월적 지위를 내세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고객, 기술, 협업, 실행, 윤리라는 다섯 가지 가치를 일하는 방식으로 정착시키자"고 강조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 27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삼성전자 DX부문 '2026년 상생협력 데이(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 27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삼성전자 DX부문 '2026년 상생협력 데이(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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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사장은 AI 기술이 촉발한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경쟁 심화, 공급망 리스크 등 DX부문이 직면한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어려운 경영 여건에 직면해 있으나, 삼성의 역사는 위기를 극복하며 도약해 온 역사"라며 "디바이스 사업의 완성도, 품질, 오퍼레이션 등 근원적 경쟁력을 높여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바이스가 고객이 AI를 체감하는 접점임을 강조하면서 "기본기를 강화해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하고 부품 가격 등 공급망 리스크가 클수록 선제적인 공급망 센싱과 관리 역량을 높여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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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성장동력에 대해서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AI 컴패니언 디바이스, 홈 엔터테인먼트 AI TV 등 차세대 폼팩터 지속 출시와 함께 로봇, 공조, 메드텍, 전장 등 육성 신사업에 대한 인프라 및 기술 투자를 약속했다. 아울러 AI를 통해 영업, 물류 등 8대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네이티브 컴퍼니(AI Native Company)'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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