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신청자 400여명에 취소 통보
8월분 미지급 급여·추석 상여금 지급 연기
협력사 현금거래 부담에 점포 단전 위기까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고도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약속한 급여 지급을 재차 미룬 데 이어 희망퇴직까지 철회했다. 협력사 거래와 점포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희망퇴직 신청자 400여명에게 퇴직 절차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당초 31일 퇴직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경영사정의 변경'을 이유로 계획을 철회했다.

홈플러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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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본사와 점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별도 위로금이 없는 조건에도 신청자가 몰려 일주일 만에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회사는 신청자들에게 다음 달 14일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퇴직 절차를 취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직원들에 대한 임금 지급도 기약 없이 미뤄졌다. 홈플러스는 30일 지급 예정이던 8월분 급여 잔여액 75%의 지급을 연기했다. 지난 23일 일부 금액을 먼저 지급했지만 나머지 급여와 추석 상여금의 지급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문제는 긴급자금 투입 이후에도 유동성 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했지만 협력사와의 거래가 정상화되지 않아 자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2000억 수혈에도 자금난 여전…홈플러스, 희망퇴직마저 철회 원본보기 아이콘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협력사와의 신용거래가 회복되지 않아 현금·선지급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매입에 현금이 우선 투입되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 필수 운영비 지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기요금 체납으로 포천송우점과 킨텍스점 등 6개 점포가 이달 말 단전을 예고받았으며, 인천송도점도 다음 달 단전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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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작업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말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도 뚜렷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자금 투입에도 임금과 운영비 지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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