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임상 3상서 체중 20.9% 줄여
노보·한미도 차세대 신약 개발 속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삼중작용'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일라이릴리의 신약 후보물질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면서다. 노보노디스크와 한미약품도 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를 겨냥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제2형 당뇨병 환자 12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레타트루타이드'가 오젬픽보다 우수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80주간 레타트루타이드 12㎎을 투여한 환자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9%로 오젬픽 2㎎ 투여군(9.4%)의 두 배를 웃돌았다. 평균 체중 감소량은 각각 21.5㎏, 9.5㎏이었다. 당화혈색소 감소폭도 2.2%포인트로 오젬픽(1.8%포인트)보다 컸다. 9㎎ 투여군의 체중 감소율도 19.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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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타트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IP)-1,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등 세 가지 수용체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다. 위고비·오젬픽이 GLP-1에, 마운자로가 GLP-1과 GIP에 작용하는 데 비해 글루카곤을 추가해 식욕 억제와 혈당 조절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까지 높이도록 설계됐다. 릴리는 앞선 별도의 비만 임상 3상에서 80주간 최대 28.3%의 체중 감소율을 확인했다. 환자의 45.3%는 체중이 30% 이상 줄었다. 내년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릴리는 다른 호르몬을 겨냥한 병용요법도 개발하고 있다. 이중작용제 터제파타이드에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엘로랄린타이드를 더한 '엘로라TZP'다. 지난달 발표한 임상 2b상에서 48주간 최대 23.3%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다. 터제파타이드 단독 투여군(14.8%)보다 높은 수치다. 릴리는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 자료에서 올해 4분기 엘로라TZP 임상 3상 착수 계획을 재확인했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중국 유나이티드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도입한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UBT251'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임상 2상에서 24주간 최대 19.7%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고 글로벌 임상 1b/2a상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험 결과는 내년 나올 예정이다.


중국 제약사들도 삼중작용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민웨이바이오테크는 지난달 'MWN109'의 중국 비만 임상 3상을 시작했다. 헝루이제약은 미국 카일레라와 공동 개발하는 'HRS-4729(KAI-4729)'의 중국 임상 1상에서 12주간 최대 16.0%의 체중 감소율을 확인했다. 현재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카일레라는 중국 외 지역 임상 1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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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한미약품이 같은 세 가지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잔트루타이드(HM15275)'의 미국 비만·당뇨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일반명도 확정했다. 한미약품은 체중 25% 이상 감량과 근육 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비만 임상 2상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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