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실적 부진·우발약정에 급락
기술주 전반 매도세 확산
9월 PCE 전년 대비 상승…긴축 가능성 ↑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 부진과 추가로 나타난 투자약정으로 인해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대되면서 알파벳 주가가 폭락했고,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또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다시 가팔라진 점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키우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2.54포인트(0.25%) 떨어진 5만2342.5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3.59포인트(0.30%) 하락한 7720.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5.12포인트(1.38%) 내린 2만6184.7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뉴욕증권거래소.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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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은 알파벳 폭락에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장 초반부터 12% 넘게 급락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127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99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성장 둔화 우려까지 불거졌다.


게다가 이날 약 985억달러 규모의 추가 우발약정도 공시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3분기 분기 보고서에서 AI 관련 우발약정 규모가 직전 분기 대비 230억달러 증가한 98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발약정에는 데이터센터 임대료와 전력 설비 관련 지급보증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AI 투자 관련 수익성 부담 우려가 다시 확대되면서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대됐고 나스닥 지수까지 끌어내렸다.

MS 설비투자 예상 하회…산업재 캐터필러도 매출 부진에 급락

마이크로소프트(MS).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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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MS의 회계연도 1분기 설비투자 및 금융리스 규모는 452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506억7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잉여현금흐름은 186억3000만달러로 흑자를 유지했다.


MS의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적었던 점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업체들의 주가에도 부담을 줬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약 5%, 네비우스는 5%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인프라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I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는 1% 넘게 하락했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4% 넘게 떨어졌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 "기술주 전반에 대한 우려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투자자들이 훨씬 더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재 종목도 부진했다. 미국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9% 넘게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건설 부문 매출이 전망치에 소폭 못 미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PCE 가격지수, 전년보다 상승…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6%로 8월(3.4%)보다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의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Fed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일단 관망에 나선 것이다. Fed는 성명에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정책 결정을 위해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지속되면서 뉴욕증시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외교 협상 재개 움직임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6% 내린 배럴당 102.00달러로 마감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38% 내린 배럴당 114.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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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온스당 403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도 1%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Fed의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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