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약정, 전분기 대비 230억달러 증가
데이터센터·전력 설비 보증 등
알파벳 주가 12% 넘게 급락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1조달러가 넘는 미래 지출 의무 외에도 약 985억달러(약 140조원)의 추가 우발약정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수익원인 광고 사업의 성장까지 둔화하면서 막대한 AI 투자의 수익성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구글, 985억달러 추가 우발약정 공시…AI 투자 부담 우려 확대
AD
원본보기 아이콘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이 이날 공개한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AI 관련 우발약정 규모가 98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약 230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우발약정은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잠재적인 재무 의무를 의미한다. 이번에 공개된 우발약정에는 데이터센터 임대료와 관련해 에너지 비용에 대한 지급보증 757억달러, 전력 설비 구매 지원을 위한 금융보증 228억달러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알파벳이 AI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 설비를 확보하기 위해 협력업체의 장비 구매를 보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 관련 보증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62억달러에 달했다. 일부 보증 계약의 만기는 2049년 1월까지다.

알파벳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 설비를 확보하기 위해 협력업체의 장비 구매를 보증하고 있다. 전력 관련 보증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62억달러에 달했다. 일부 보증 계약의 만기는 2049년 1월까지로 장기화했다.


또 고객에게 판매한 AI 반도체 시스템을 향후 최대 66억달러에 재매입해야 할 가능성도 공시됐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일부 고객이 구글의 자체 개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시스템을 사전에 정한 할인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다만 알파벳은 고객이 해당 옵션을 행사할 경제적 유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수주잔고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알파벳은 3분기 말 구글 클라우드의 수주잔고가 5608억달러로 직전 분기(5139억달러)보다 469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68억달러는 알파벳이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과 설립한 합작법인 크럭스 AI와 체결한 계약으로 나타났다.


알파벳은 크럭스 AI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의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0억달러의 보증을 약정한 바 있다. 즉 신규 수주 증가분의 36%가 알파벳이 지분 투자한 회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셈이다.


댄 모건 시노버스트러스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이러한 사실은 성장세의 매력을 다소 떨어뜨린다"며 "다수의 외부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수요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만들어낸 수요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D

한편 알파벳은 전날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를 마치고 이날 투자약정 내용이 공개되면서 뉴욕증시에서 12% 넘게 폭락 중이다. 알파벳의 시총은 장중 한때 5000억달러(약 700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 이상 급락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