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40년 사육사였는 왜 그랬을까"…표범에 물려 사흘 만에 사망
규정과 달리 표범 있는 우리 안에서 발견 돼
동물원 측 "추모 공간 마련…표범 안락사 안 해"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40년 동안 일해온 베테랑 사육사가 표범에게 물려 크게 다친 끝에 결국 숨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덜란드 남부 힐버렌베이크의 '사파리파크 베이크서 베르헌'에서 지난 24일 페르시아 표범의 공격을 받아 머리와 목을 크게 다친 50대 후반의 여성 사육사가 사고 사흘 만에 끝내 숨졌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가 오전 순찰 중 폭풍 예보로 페르시안 표범들을 실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1~2마리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육사가 공격당한 우리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두 마리가 모두 공격에 참여했는지 등 구체적인 당시 상황은 파악하기 힘들지만, 동물원 측은 사육사가 발견 당시 규정과 다르게 표범 우리 안에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사파리는 맹수와 사육사가 동시에 우리 안에 있는 일은 없도록 설계돼 있다. 동물원 대변인은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며 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안전에 특히 신경을 쓰던 피해 사육사가 당시 왜 표범이 있던 우리에 들어갔는지 등을 여러 감독 기관과 함께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육사는 목과 머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무전기로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구급차와 응급 헬기가 현장에 출동해 사육사를 병원으로 옮겼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사고 이튿날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며 사흘 만인 지난 27일 숨을 거뒀다.
숨진 사육사는 17세에 해당 동물원에서 일을 시작해 40년간 근무했으며, 최근 8년은 맹수 관리를 맡아 온 베테랑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 측은 유족을 지원하는 한편 고인을 애도할 수 있는 작은 추모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우리에 있었던 표범에 대해서는 "맹수들은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였을 뿐"이라며 안락사하지 않고 우리에서 원래 있던 야외로 다시 옮겨졌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인기가 높은 동물원 중 하나인 이곳에서 사망 사고가 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에는 36세 직원이 코끼리에 밟혀 숨졌다.
다만 NYT는 맹수 관리 규정이 엄격한 네덜란드에서 동물원 맹수에 의한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매운 드문 일이라고 짚었다. 네덜란드 동물원에는 대형 고양잇과 맹수가 약 200마리 있으며, 동물원 허가 없이 개인이 키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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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네커 호스 네덜란드동물원연맹 회장은 "(야생 동물은) 위험한 종"이라며 "체험 동물원의 염소가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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