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국감] 국정원 "북미 대화 조건 입장차…APEC 전후 국면 전환 가능성"
김정은 방중에 외교라인 대거 동행 주목
"北, 북미대화 의중 중국에 전달 가능성"
"한미 정보 제한 일부…韓 자산 보완 가능"
"美 비자 거부, 한국만의 일 아냐”
국가정보원은 북미 대화의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아직 좁혀지지 않고 있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국면 전환의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 이후 브리핑에서 이같은 국정원 분석을 전했다. 국정원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단둥 당일치기 방문을 두고, 북미 대화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이번 방문의 수행단 구성이 '항미원조 기념식'이라는 공식 명분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 행사 성격상 군사 분야 인사가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등 외교라인이 주축을 이뤘다는 것이다. 중국 측에서도 외교라인이 주로 배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양국 정상급이 직접 논의할 만한 뚜렷한 경제 현안이 없는 데다 경제 담당 인사도 거의 동행하지 않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항미원조 기념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국정원이 분석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당초 김정은 위원장을 영접할 인사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예상했으나, 중국 측 사정으로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으로 전격 교체된 것으로 파악했다. 왕 주석은 김 위원장의 2018년 첫 방중 당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온 인사다.
유 의원은 "김정은의 현장 확인형 성향을 감안하면 직접 현장을 시찰하려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북미 대화와 관련한 북한의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김정은이 비외교 정치행사에도 최선희 외무상을 수시로 대동하고, 이번 방중에서도 최선희를 부각한 점 역시 북미회담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방문 과정에서 최 외무상이 북한 대표단 선두 그룹과 떨어져 왕이 부장과 긴밀히 대화하고, 서열상 앞선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김 위원장 옆자리를 최 외무상에게 양보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다만 중국이 북미 대화의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유 의원은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미국에 부드럽게 전달하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중재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김주애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국정원은 김주애가 실명이며, 후계자 내정 단계를 공고히 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윤 의원은 "김주애의 공개 활동을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후계자 위상을 단계적으로 각인하고 주민 수용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판단했다"며 "공개 활동의 약 60%가 군사 부문에 집중돼 군 지도자로서의 서사를 구축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미 정보공유 제한 논란에 대해 국정원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 이후 일부 정보 제공이 제한된 것은 맞지만, 협력 전반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미국이 우위에 있는 위성영상 자산 등 한정된 범위의 정보가 제한된 것"이라며 "국정원이 보유한 정찰 자산으로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정보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전제 자체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특정 정보 외에는 한미 간 정보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답변"이라고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둘이 가면 50만원 순삭인데 줄만 2시간?"…아이도 없고 외인도 외면한 '꿈의 나라'
최근 일부 여당 의원들의 미국 비자 발급 거부와 관련해서도 국정원은 한미 관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진 상황으로,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