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글로벌 PE M&A 매수·매도 활발"
1조원 이상 대형 딜 주인공도 글로벌 PE
FT "韓, 亞시장서 日 다음 주목할 시장"
올해 있었던 대부분의 대형 딜의 주인공은 해외 사모펀드(PEF)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PE들은 대기업의 사업구조 재편으로 인한 사업부 분리매각(카브아웃)과 기업승계 관련 조단위의 딜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규제로 인한 국내 토종 사모펀드의 빈자리를 글로벌 PE들이 채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무법인 광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부 추산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사모펀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 금액 중 약 80%는 해외 자본이 차지했다"라고 전했다. 광장은 "지난해 M&A 거래는 690건(약 89조원)으로 2021년 이후 연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1조원 이상 거래 건수는 2024년 8건에서 18건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글로벌 사모펀드의 2025년 하반기 및 2026년 상반기 매수와 매도가 활발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19일(현지시간)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다음으로 주목할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딜로이트 자료를 인용하며 "일본은 아시아 사모펀드 투자액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으며 한국은 11%를 차지했다"며 "일본이 여전히 아시아 투자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포화 상태인 일본 시장을 넘어 다른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조원이 넘는 대형 딜의 주인공은 글로벌 PE였다. 특히 대기업들의 카브아웃 딜에서 글로벌 PE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지난 8월 KKR은 SK브로드밴드에서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사업을 떼어낸 신설법인 SK호라이즌의 지분을 최종적으로 29% 보유하게 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시기 투자를 결정한 IMM컨소시엄과 합치면 3조800억원의 투자금이 투입되는 딜이었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도 8월 국내 렌터카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을 1조3000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승계 문제도 글로벌 PE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은 정수기 제조업체 청호나이스 유족 측과 지난 6월 청호나이스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하고 8월 거래를 마무리했다. 거래 규모는 1조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창업주가 세대교체를 원하지만 2·3세대는 이를 물려받지 않으려고 하면서 매각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PE에서 문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FT 역시 "기업 승계 문제는 한국의 거래에 가장 큰 촉매제 중 하나"라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고령화 사회이며 중소기업을 창업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 연령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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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로 생긴 빈자리를 글로벌 PE가 채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키면서 국회에는 국내 사모펀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10여개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FT는 "글로벌 PE는 한국 기업들이 남긴 공백을 메우고 있다"며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국내 PE의 모집 규모는 지난해 144억달러에서 올해 26억달러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광장 역시 보고서에서 "글로벌 PE가 활발한 활동을 보였는데 이는 국내 GP들에 대해 대중 및 규제당국의 감시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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