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어피니티 대표 증인 철회
김병주 MBK 회장은 불출석
지난해 홈플러스 사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국정감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사모펀드 대표들이 올해는 증인대에서 사라졌다. 다만 업권을 향한 질타가 여전히 이어졌다. 갈수록 강해지는 규제에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김의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의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후노동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철회됐다. 철회 이유는 어피니티 측이 포트폴리오 기업 내 희망퇴직·정리해고 관련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당초 기후노동위 위원들은 사모펀드의 국내기업 인수 이후 고용불안 문제에 대해 신문할 예정이었다. 어피니티 주요 포트폴리오사 락앤락에서 불거진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 문제가 불거진 바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어피니티는 락앤락 지분 63.56%를 약 63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2023년부터 안성공장 폐쇄 및 생산 외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근로자 3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중앙노동위원회 등은 이를 부당해고로 판단했으며 법원도 1심에서 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판결에 불복한 락앤락은 항소한 상태다. 락앤락 이사회에는 김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홈플러스 사태를 이유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던 김병주 MBK 회장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국감장에서 증언할 경우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후 산중위는 국감 증인으로 김 회장을 재차 신청했으나 지난 21일 다시 한번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당시 김 회장은 홈플러스 경영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질의에 충분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산중위는 동행명령장 발부 및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른 고발을 고려했다. 하지만 국감이 마무리된 이후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여야는 고발 조치를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 대표들이 증인대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에서는 사모펀드를 향한 비판은 여전했다.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책임을 묻는 질의가 가장 많았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에 대한 금융위의 제재가 늦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영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과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MBK가 홈플러스 지분을 무상소각한 것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이 인수한 투썸플레이스 본사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착취'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칼라일 인수 후 본사 매출은 늘었으나 점주 매출은 하락했는데도 키오스크 등 필수품목에 대해 폭리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현정 의원은 한앤컴퍼니(한앤코)의 SK디앤디 유상증자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한앤코가 상장폐지를 위해 SK디앤디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실패하자 기존 주식의 2.4배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소액주주가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업권의 애로사항 관련 질의도 있었다. 유동수 정무위원장은 국내 운용사들이 외국계 운용사보다 실물 인프라에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을 지적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브룩필드 등 글로벌 운용사들이 국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반면 국내 운용사는 리츠·부동산펀드·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같은 기구를 이용해 투자할 경우 공정거래법 시행령 때문에 자칫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수 있어 섣불리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산업은행이 정책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때 사후 검증 절차를 갖추지 않아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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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규제 강화를 위한 입법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사모펀드 업계는 협의회를 연합회로 전환해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PEF운용사협의회는 지난 28일 총회를 열어 '한국프라이빗에쿼티(PE)연합회' 전환을 결의했다. 연합회는 정부·국회·금융당국과의 소통을 담당할 예정이며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자율 규제 체계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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