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난, 불매운동 의식한 조치" 의혹
관련 검색어 SNS서 1위…논란 확대
"中시장 중시하면 존중을 행동으로 옮겨야"

'헬로키티' '쿠로미' 등으로 유명한 일본 캐릭터 기업 산리오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 TBS 드라마 '비반트'(VIVANT) 협력 상품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와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과 불매운동 움직임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산리오는 28일 헬로키티 웨이보(중국판 엑스) 공식 계정에 "우리는 이번 콜라보레이션(협업) 내용에 산리오그룹의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 표현이 포함됐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해당 콜라보 및 모든 후속 프로젝트와 홍보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성명을 남겼다.

산리오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 TBS 드라마 '비반트'(VIVANT) 협력 상품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산리오 공식 SNS.

산리오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 TBS 드라마 '비반트'(VIVANT) 협력 상품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산리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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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산리오는 창립 이래 줄곧 캐릭터를 통해 배려와 연결 등 가치관을 전달했고 모두가 화목하게 지내는 기업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각계의 의견을 진지하게 청취하고 중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콜라보 프로젝트의 진행 시 심사 메커니즘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日 드라마 '비반트' 시즌 2로 논란 촉발

산리오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 TBS 드라마 '비반트'(VIVANT) 협력 상품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산리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산리오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 TBS 드라마 '비반트'(VIVANT) 협력 상품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산리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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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발단은 최근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비반트' 시즌2에서 시작됐다. 해당 드라마는 일본 방위성이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특수조직 '벳판'에 속한 첩보원이 일본 안보를 위협하는 해외 세력을 처단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시즌2에서는 중국의 가상 첩보기관 '신시'를 적대 세력으로 설정해 논란을 지폈다. 드라마는 일본에서도 국가주의 성향이 짙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중국에서는 한층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중앙TV(CCTV)는 "중국 첩보원이 일본 벳판 조직원의 손가락을 자르거나 복부를 흉기로 찌르는 고문 장면이 나오는 등 중국인을 잔인한 가해자로 묘사했다"면서 "이는 과거 일본군이 중국 침략 당시 행했던 고문과 유사하며 의도적으로 적대감을 부추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드라마 비반트가 중국을 비방했다'는 키워드는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작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등으로 중일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양국 사회와 정치권의 상호 반감이 드라마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中 언론 "산리오 매출 전년 대비 40% 증가…행동으로 옮겨야"

산리오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 TBS 드라마 '비반트'(VIVANT) 협력 상품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국 바이두.

산리오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 TBS 드라마 '비반트'(VIVANT) 협력 상품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국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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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9일 '헬로키티는 일본 우익과 함께 춤을 춰서는 안 된다' 제하의 논평에서 "중국은 산리오에 매우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2026년 상반기 산리오의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7억8100만위안(약 1560억원)에 달했다"며 "중국 시장을 중시한다면 존중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앞서 일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위고(WEGO)가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협업해 의류 상품을 출시하려다 중국에서 배척받은 사례도 거론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2020년 인체 실험을 하는 악당 캐릭터에 '시가 마루타'라는 이름을 붙여 논란이 됐다. '마루타'는 과거 일제 731부대가 생체실험 대상자를 지칭하던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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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상신문은 이날 "산리오가 올린 사과문은 중국 계정에서만 볼 수 있을 뿐 일본 본사 웹사이트나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중고 플랫폼에서는 협업한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은 산리오의 이번 성명이 중국 소비자들을 달래기 위한 형식적인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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