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질병 예측·로드킬 예방 연구
동물 진료정보 8441종 표준화
동물실험 대체시험법 입법 논의

동물복지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가축의 질병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야생동물의 로드킬 위험 구간을 예측하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으며, 오가노이드와 장기칩 등을 활용해 동물실험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기술 개발과 함께 관련 데이터의 표준화, 시험법 검증, 현장 적용을 위한 제도 마련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동물복지, 이제는 법과 제도로] AI·데이터로 넓어지는 동물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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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020~2023년 전국 82개 동물병원에서 수집한 의료데이터 약 50만 건을 토대로 반려견 22만여 건과 반려묘 3만9000여 건을 분석했다. AI를 활용해 동물의 생애주기별 주요 질병 발생 양상을 살핀 것으로, 향후 질병 예측과 예방의료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다. 축산 분야에서는 가축의 움직임과 섭식량 변화 등을 분석해 질병 징후를 파악하는 기술이, 야생동물 보호 분야에서는 이동 경로와 사고 기록을 토대로 로드킬 위험 지역을 찾는 기술이 활용 방안으로 거론된다.


동물 의료정보 표준화 작업도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질병명과 진료행위명 등 동물 진료정보 8441종을 표준화했다. 동물병원마다 달랐던 진료 항목을 공통 기준으로 정리해 의료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표준화된 데이터는 동물 질병 분석과 관련 연구에 활용될 수 있지만, 데이터 품질 관리와 분석 결과의 검증도 필요하다.

동물실험 대체 기술은 연구개발과 규제 활용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오가노이드와 장기칩, AI 기반 시뮬레이션 등은 동물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다만 실제 안전성 평가에 활용하려면 기술의 신뢰성과 재현성을 검증하고 적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제22대 국회에서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법안이 발의돼 관련 입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관계 부처 간 협의와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관련 예산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총 116억4000만원 규모의 '백신 품질관리 동물대체 평가기술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 예산은 18억3800만원으로, 보툴리눔 제제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백신의 품질관리에 쓰이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시험법 개발과 검증 등에 활용된다. 국회 예산 심사에서는 연차별 기술 개발과 검증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개발된 시험법이 실제 규제 기준과 시험 현장에 반영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현장 적용 과정에서는 비용과 시설 여건도 변수다. 농가와 동물보호시설마다 장비 도입·유지 여건이 다른 만큼, 실증사업을 통해 기술의 정확성과 활용 효과를 확인하고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기술 검증과 비용 부담, 관련 제도 정비 등 여러 단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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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는 관련 법안 심사와 예산 검토 과정에서 연구개발 사업의 진행 상황과 현장 적용 실적, 성과 평가 기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기술 개발 건수나 장비 보급 규모뿐 아니라 대체시험법의 규제 활용 여부, 질병 조기 발견과 로드킬 예방 효과 등도 정책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거론된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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