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개발 착수해 특허 확보…연구 현장 도입
2년간 독점 사용 후 다른 화장품 제조사에도 개방
한국콜마가 화장품 연구원의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장비를 자체 개발해 클렌저 신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에 1시간 넘게 걸리던 기포 제거 작업을 10분으로 단축하면서 연구 효율을 개선했다. K뷰티 수출 호황으로 인디브랜드의 신제품 개발 의뢰가 늘어나는 가운데 샘플 제작 속도를 높여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스킨케어 연구원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자동 수직 탈포기'를 지난해부터 연구 현장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2024년 개발에 착수해 수차례 개선을 거쳐 완성했으며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스킨케어연구소에서 3대를 운영 중이며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헤어제품을 개발하는 퍼스널케어연구소에도 1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탈포는 화장품 제형 속 기포를 제거하는 공정이다. 폼클렌저는 사용 시 거품이 풍성해야 하지만 개발 단계에서는 정확한 품질 평가와 용량 측정을 위해 기포를 없애야 한다. 그동안 연구원들은 200~300g의 샘플이 담긴 용기를 책상에 반복해서 내려치는 방식으로 기포를 제거했다. 샘플 하나를 처리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려 연구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콜마가 개발한 장비는 진공 상태에서 제형 속 기포를 표면으로 끌어올린 뒤 모터로 용기를 들어 올렸다 떨어뜨리는 동작을 반복해 기포를 제거한다. 사람이 하던 작업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연구원들은 처방 설계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국콜마는 2년간 장비를 단독 사용한 뒤 다른 화장품 제조사에도 도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충진·포장·물류 등 생산 공정에 집중됐던 화장품 업계의 자동화를 연구개발 단계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K뷰티 시장에서는 선크림 사용 확대와 한국식 '이중세안(오일과 폼으로 두 번 씻는 세안법)'의 해외 확산으로 클렌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올해 글로벌 클렌저 시장 규모가 약 15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콜마의 올해 클렌저 매출도 2024년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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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관계자는 "연구 현장의 작은 불편을 연구원 스스로 해결한 결과가 고객사 대응 속도라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며 "K뷰티 성장 속도에 맞춰 연구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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