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들었니? 촌스럽네"…10배 저렴한 '꿀템' 찾아내는 나, 멋져[세계는Z금]
(87)저렴한 대체품도 당당하게…'스테이터스 듀프'
원제품과 비교하고 SNS에 공유
"듀프 품질, 원제품 못지않다고 느껴"
Z세대 사이에서 명품 대신 저렴한 대체품을 찾아 구매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하는 '스테이터스 듀프(status dupe)'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대체품을 조용히 구매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자신이 발견한 제품을 공개적으로 추천하고 원제품과 비교해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렴한 대체품 찾는 안목도 자랑거리"…달라진 소비문화
최근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젊은층 사이에서 확산하는 듀프(dupe·복제품) 소비문화를 조명했다. 매체는 "많은 Z세대에게 더는 값비싼 명품을 소유하는 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다"며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대체품을 찾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이를 온라인에 공유할 가치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특히 매체는 '스테이터스 듀프'를 언급하며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대체품을 발견하는 것은 계산대에서 조용히 숨길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회적 지위나 위상을 뜻하는 '스테이터스(status)'와 대체품을 뜻하는 '듀프(dupe)'를 결합한 표현으로, 비싼 제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러운 대안을 찾아내는 안목이 새로운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은 SNS에서도 나타난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명품과 디자인이 비슷한 핸드백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듀프 제품이 공유된다. 소비자들은 원제품과 대체품을 비교하고, 직접 찾아낸 듀프 제품을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제품을 발견하는 데서 나아가 자신의 안목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다.
듀프 구매 이유는? 가격뿐 아니라 품질·구매 편의성도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얼마나 많이 듀프를 구매하고 있을까.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58%가 듀프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뷰티 분야에서도 듀프 소비가 활발하다. 뷰티 제품 구매자의 51%가 듀프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뷰티 소비자의 약 70%는 정품을 구매할 여력이 있더라도 듀프를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듀프 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은 저렴한 가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4년에는 의류 듀프 구매의 주된 이유로 '비용 절감'이 꼽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품질'과 '구매 편의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제품의 품질과 실용성을 함께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SNS를 통한 제품 비교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듀프 제품의 품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카나의 의류 부문 총괄 책임자이자 산업 자문위원인 크리스틴 클라시주모는 "소비자들은 듀프 제품의 품질이 원제품만큼 좋다고 느끼며, 원제품보다 구매하기 쉽고 편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선택 기준은 가격과 품질
다만 듀프 소비의 확산이 명품 수요의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프리미엄·명품 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모든 제품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보다 제품별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구매를 결정하는 만큼, 듀프와 명품 소비가 공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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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카나의 글로벌 뷰티 산업 자문 담당 수석 부사장인 라리사 젠슨은 "프리미엄 및 명품 브랜드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듀프가 원제품을 단순히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결국 듀프의 확산은 명품을 향한 소비가 사라진다기보다,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을 따져 자신에게 더 만족스러운 제품을 선택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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