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수원, '시공계약 협상 종료' 선언
한수원 "시공사가 공사비 과다산정…일방적 감액요구 아냐"
컨소시엄 "바뀐 계약, 기업 생존 위협할 수준 리스크 포함"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 진행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이 29일 결렬됐다. 협상 결렬 이유를 두고 한수원과 컨소시엄의 입장이 달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한수원은 "시공사와 진행해 오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약 15개월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공사비와 계약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두코바니 원전 전경.

두코바니 원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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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시공사에 일방적으로 계약금액 감액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시공사는 한수원이 일방적으로 시공계약금액·단가 감액 및 추가공사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일방적 감액이 아닌, 최초입찰 시의 양사 합의사항 및 외부 전문기관 검증 결과(과다산정)에 근거한 합리적 조정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시공사는 시공사가 직접 사업개발계획서에서 제안한 물량·단가 최적화 및 제3기관을 통한 이견조정 방안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한수원이 충분한 검토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컨소시엄 측은 한수원이 이달 초 변경된 계약조건을 제시하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뀐 부분을 자세히 검토할 수 있도록 올해 연말까지 협상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원청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APR1000 모델이 적용되는 상용 원전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를 통해 공사비, 공사 기간 및 공사 범위를 확정지어야 한다"며 "하지만 검토 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3주간 짧은 시간 안에 최종 입장을 정해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것은 도저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꼬집었다.

계약의 방식을 두고도 양측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수원은 "계약방식은 사업특성과 위험분담 등을 고려하고, 발주사의 계약요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국제건설계약에서 특정 계약방식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체코 사업은 한수원과 팀코리아 구성사 간 총액확정으로 계약을 추진하기로 상호 합의해 발주사와 주계약을 총액확정방식으로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세계 최초로 건설되는 APR1000 모델의 기본설계 및 상세설계 과정에서 전혀 관여할 수 없는 단순 시공 컨소시엄에게 설계 변경에 따라 증가되는 공사 물량을 공사비 변경 없이 높은 비율로 감당하라는 조건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다"며 "지난 7일 원청사가 새롭게 변경해 제시한 조건(안)에는 기본적으로 민간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준의 리스크가 내포돼 있어 시공 컨소시엄으로서는 더욱 세밀한 검토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맞섰다. 이어 "지금이라도 원청사에서 대승적인 차원 및 국익을 위해 시공 컨소시엄과의 원만한 협상에 재차 나서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이번 협상 결렬에 따른 사업 지연과 체코 정부와의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속한 신규시공사 선정을 통해 부지 정지(2028년1월) 일정을 준수할 예정"이라며 "발주사는 시공계약 지연을 우려하며, 사업일정 준수를 희망하고 있으므로 신속한 협상 마무리와 후속 절차 추진을 통해 체코 측과의 신뢰 관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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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시공사로 다시 참여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절차와 세부 기준에 대해서는 계획 수립 단계에 있으며, 관계 법령에 따라 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관련 법령과 사업여건, 공정준수 및 계약이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자격요건을 갖춘 모든 업체에 공정한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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