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시 CPR 장면 3초 삽입
전쟁 피해 상황 묘사에 활용
참사 4주기에 유가족 삭제 촉구
미국의 인기 전쟁게임 '콜 오브 듀티'에 2022년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실제 현장 영상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참사 4주기를 맞은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희생자들의 존엄을 훼손한 부적절한 행위라며 영상 삭제와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28일 연합뉴스는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이 지난 23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일인칭 슈팅 게임(FPS)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시네마틱 영상에 이태원 참사 현장을 담은 실제 방송 화면이 약 3초간 삽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장면에는 참사 직후 구급대원이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의 인기 전쟁게임 '콜 오브 듀티'에 2022년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실제 현장 영상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게임 속 영상 캡처.
해당 게임은 북한의 남한 침공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가상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제작사는 전쟁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참혹한 상황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의 실제 뉴스 영상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실제 참사 현장을 오락용 게임의 연출 소재로 활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참사 4주기를 앞둔 시점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가족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실제 비극적인 사건을 오락적 목적의 게임에 활용한 것은 부적절하고 몰상식한 행위라며 해당 장면의 삭제를 요구했다.
조인영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참사 영상을 접한 유가족과 피해자, 시민들의 고통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으며 희생자들의 존엄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사 4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외국인 유가족들도 한국을 방문한 상황이라며 유가족들의 서명을 받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 게임이용자협회 역시 성명을 내고 게임의 전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참사 영상을 사용하면서 유가족 등에게 피해를 준 데 대해 명확한 경위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문제가 된 영상을 다른 장면으로 교체하는 업데이트 등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다만 이번 논란이 게임 자체에 대한 검열이나 부당한 제한으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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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하자 액티비전 측도 해명에 나섰다. 액티비전은 연합뉴스에 게임 오프닝 영상에 포함된 일부 실제 뉴스 보도 장면은 작품 속 가상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요소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실제 비극적 사건을 언급하거나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 입장에는 유가족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문제가 된 영상의 삭제·교체 계획은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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