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손실 6000억원…적자폭 개선됐지만
"4분기도 높은 메모리 가격으로 어려운 환경"
"연말 성수기 수요 공략·폼팩터 혁신 지속"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모바일경험(MX) 부문은 적자를 이어갔다. 갤럭시 Z8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은 악화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상위 모델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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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MX·네트워크 부문 영업손실이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00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문 매출은 3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1000억원) 대비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은 1000억원 개선했다.

하반기 선보인 폴더블 Z8 시리즈 흥행에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은 국내에서만 144만대가 사전 판매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판매량 증가와 제품 가격 인상도 부품 원가 부담은 상쇄하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원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이익 개선 효과가 제한된 것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지난해 4분기부터 부족해지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에도 높은 메모리 가격으로 업계 전반의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저전력 D램인 LPDDR5X의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78~83% 급등했다. 3분기에도 가격이 8~1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 계약과 제품의 실제 생산·판매는 시차가 있는 만큼 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추후 반영되는 구조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와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가격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드8을 비롯한 폴더블 시리즈에 대해 적기에 라인업을 확대해 젊은 고객층 유입을 늘렸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도 휴대성과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앞세워 폴더블 경쟁력을 강화한다.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으로 구매 부담을 낮추고 프리미엄 고객층 유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4분기 MX 부문 매출은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연말 성수기 수요를 공략, 갤럭시 S26 시리즈와 폴더블·웨어러블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프로세스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한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출시를 통해 AI 기기 경험도 넓힌다. 내년에는 플래그십 중심 제품 믹스 개선, 하드웨어 성능·폼팩터 혁신, 빠른 시장 대응과 운영 효율화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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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우조 상무는 "어려운 사업 환경으로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플래그십 확판 기조를 유지하고, 비즈니스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리스크는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과 관련해선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라우조 상무는 "경쟁 심화와 전반적인 구조 변화는 피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 성장에 맞춰 판매를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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